◎인촌 장남… 교육·문화계 큰 업적 향년 85세로 26일 타계한 고 일민 김상만동아일보명예회장은 생전에 인권옹호와 언론자유쟁취에 앞장서온 한국언론계의 거목이었다.
고인은 1910년 동아일보 창간인인 인촌 김성수선생의 장남으로 전북 부안군 줄포면에서 태어났다. 고인은 영국런던대학교를 거쳐 일본 와세다대법학부를 졸업한 뒤 지난 49년 동아일보 이사로 언론계에 투신했다.
이어 동아일보의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 회장을 잇따라 지낸뒤 81년부터 명예회장직을 맡아 우리나라 민주언론창달에 헌신해왔다. 고인은 국제적인 언론교류및 민간외교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아시아신문재단회장, 국제신문협회 본부이사 및 종신명예회원, 한영협회회장직을 역임했다.
고인은 언론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 교육 문화활동도 활발히 펼쳤다. 고려대학교와 중앙중고 및 고려중고등학교의 재단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을 지내면서 우리나라 교육발전에 이바지했다. 82년에는 재단법인 동아꿈나무재단을 설립, 21세기에 대비한 인재양성의 터전을 다지는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매헌 윤봉길의사 의거55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회장을 맡아 행사를 성대히 치러냈으며 한국정신박약아보호협회이사 한국박물관회회장등으로 폭넓은 사회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로로 연세대 대만중화학술원 일본와세다대등으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으며 82년에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특히 독재와 불의에 대항해 언론자유를 지킨 공을 인정, 국제신문발행인협회는 75년 그에게 「자유의 금펜상」을,영국정부는 명예코만도훈장과 명예기사작위등을 수여했다.
일민은 80년 서울의 봄 당시 대통령후보로 유력시되던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씨등 3김씨를 인촌기념관으로 초대, 만찬을 겸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한 적이 있을 정도로 행동반경이 큰 사회의 어른이었다.
고인의 영면소식이 전해진 26일밤 정계 재계 문화계 교육계등 각계 인사들이 빈소인 인촌기념관을 찾아 고인의 유덕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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