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선정적 TV만화 버젓이 방영 KBS 2TV가 방영중인 「무적의 파워레인저」가 왜색·폭력성등으로 수입규제된 일본만화영화 「프레시맨」과 거의 흡사한 모방작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영상물심의체계의 일원화와 심의기관간의 협조등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무적의 파워레인저」는 지구를 정복하려는 은하계마녀에 대항해 지구를 수호하는 소년소녀특공대 5명의 활약을 그린 미국 사반사제작 만화와 연기 합성영화다. KBS는 지난 3일부터 이 프로그램을 방영했는데 3주만인 지난주에 34.8%의 평균가구시청률과 전체시청순위 7위를 기록하는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이 프로그램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서울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는 최근 모니터결과성명을 발표하면서 「무적 파워레인저」는 줄거리와 구성, 등장인물, 로봇등이 몇년전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일제 비디오영화 「프레시맨」 「바이오맨」 「마스크맨」시리즈와 거의 같다고 밝혔다. 또 로봇칼, 도끼등을 동원한 싸움장면의 폭력성이 심각하며 어린이용 TV만화로는 부적합할 정도로 선정적이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에서 지적하는 이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폭력성과 선정성외에 몇가지가 더 있다. 우선 공영방송인 KBS가 일본풍의 폭력영화의 유사품을 수입해 방영하면서 「무적 파워레인저」라는 같은 이름의 운동화 캐릭터광고까지 해 어린이를 장삿속에 이용한다는것이다. 두번째로는 KBS가 지난해 8월 만화영화 「홈런왕 강속구」의 폭력성이 문제돼 중단했으면서도 같은 시간에 문제의 소지가 많은 만화영화를 다시 배치한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는것이다.
이에 대해 KBS측은 『아직까지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전화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폭력성과 선정성에는 서울Y와 의견을 달리한다』며 『신중한 검토끝에 작품을 골랐으며 만화영화의 구성모방은 일반적인 현상이어서 논쟁의 대상이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독기관의 허술한 공조체계는 이번 기회에 다시 집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체부는 「프레시맨」등을 수입하려는 비디오업자들의 신청을 왜색등을 이유로 불허했으나 공보처가 TV만화영화용으로 수입허가하는등 문체부와 공보처의 공조체계에 문제점을 드러냈다는것이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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