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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목사는「기의사」였다/수감중 요가·경락법익혀…“병고치는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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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목사는「기의사」였다/수감중 요가·경락법익혀…“병고치는건 사랑”

입력
199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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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타계한 늦봄 문익환목사는 「더욱 젊게」라는 기와 민간요법을 담은 건강서원고를 집필완료한 「기」의사였다. 고인은 이 원고에서 『모든 에너지는 생명을 지향하므로 에너지의 극치가 곧 생명이다.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진 생명에서 마음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또 『기는 물리적 힘이 아니라 사랑에서 비롯되는 힘이다. 병을 고치는 바탕은 차디찬 과학이 아닌 훈훈한 애정』이라고 강조했다.

 오랜 수감생활로 건강이 나빠졌던 고인은 이미 87년 가석방당시 『감방에서 요가 경락자극법등을 익혔으며, 기가 몸에 흐르는 것을 체험했다』고 말했었다. 89년3월의 방북사건으로 다시 수감된 뒤에는 교도소 규칙때문에 침을 들여올 수 없자 기가 흐르는 경락에 파스를 붙이는 방법으로 건강을 관리하면서 주위사람들에게도 시술했다한다. 이때 건강비결을 모은 책을 내기로 결심, 92년 6월 안동교도소에서 탈고했다.

 지난해 3월 특별감형으로 석방된 그는 『쉰살은 잘라내고 스물다섯 청년이 된 기분』이라고 말할 만큼 건강에 자신을 보였고 『3년동안 생식을 했더니 기억력이 되살아나더라』며 생식을 권장하기도 했다.

 임수경씨(26)가 「말」지 2월호에 실은 이 책에 관한 뒷얘기에 의하면 문목사는 90년3월 어머니 임종을 앞두고 임시출소, 어머니에게 기를 넣어 한때 병세가 호전되기도 했으나 다시 수감돼 끝내 임종을 하지 못했다.

 또 93년3월에는 북송을 앞둔 비전향장기수 이인모씨(77)에 기를 넣어주었으며, 췌장암선고를 받고 투병중인 김남주시인도 돌보아주었다.【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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