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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인 진부령/새하얀 설산에 찌든마음 씻고…(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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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인 진부령/새하얀 설산에 찌든마음 씻고…(드라이브)

입력
199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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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운전 익히는 코스로도 최적 지난 주부터 기승을 부렸던 한파가 서서히 풀리면서 겨울은 이제 그 뒷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느낌이다. 앞으로 큰 눈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같아 아쉬운 마음이 그대로 남는다.

 진부령은 동해안쪽 최북단에 위치한 고갯길이다. 향로봉 줄기와 마산봉이 주축이 된 북설악 연봉들 사이로 난 바람턱이다. 내륙의 통바람이 계곡을 타고 올라 동해안으로 빠지는 통풍로 같은 지형이다. 요즘도 겨울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에는 지붕의 기왓장이 뒤집힐 정도다.

 이런 세찬 바람을 타고 내리는 눈발은 내릴 때부터 단단하게 다져지고 기온도 영하 15∼20도를 오르내려 한번 얼어붙으면 잘 녹지않고 2월말까지는 눈빛도 바래지 않는다.

 이런 기후조건 때문에 일찍부터 눈고장으로 이름나 자연설에만 의존하던 시절부터 국내에서 가장 오랜 스키장이 들어섰고 스키장 마을도 겨울철 눈손님들을 상대로 숙박과 별미로 성업을 이루고 있다.

 다른 눈고장으로 용평이나 무주리조트같은 장소에 비해 거리가 다소 멀고 눈 길이어서 장단점이 엇갈리는 곳이다.

 그러나 눈길을 이어 달리면서 강원 산간지역의 눈속에 갇힌 갖가지 풍광들을 만끽하고 눈길 운전을 익히는데는 더할 나위 없다. 운전하는 것이 즐겁고 드라이브 감각을 높이기위한 카 마니아들이라면 한번 도전해 볼 만하다.

 들어가는 길은 서울을 기점으로 강동대교를 건너 양평―홍천을 거치는 길과 경춘국도를 타고 홍천―인제로 연결짓는 두 길이 주축이다.

 서울―홍천까지는 서울 근교와 큰 변화가 없지만 한계리에서 진부령쪽으로 접어들면 본격적인 눈고장의 분위기가 살아난다.

 얼어붙은 인북천 계곡과 내설악 준령이 흰바탕을 이루고 있고 백담사 입구를 지나 진부령이 가까워질수록 겨울빛은 더욱 완연해진다.

 지금은 대형 콘도단지와 산장호텔·깔끔한 민박등 이곳 날씨에 알맞은 숙박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예약만 하고 가면 큰 불편이 없다.

 <여행메모> ◆미금 삼거리 기준으로 양평―홍천―인제간 44번 길이나 춘천―홍천―인제, 두길 모두 1백90 남짓한 3시간 30분∼4시간대이다.

 ◆숙박: 알프스리조트 (0392)681―3121 (02)756―5481∼3. 민박 (0392)681―3055 오금식.<김완석 자동차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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