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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없는 방송 약속대로(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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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없는 방송 약속대로(사설)

입력
199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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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화사회로 불리는 현대산업사회에서 가장 강조되는것은 정확한 정보의 신속한 전달이다. 개인이든 단체든 가릴것 없이 정확한 정보를 경쟁상대보다 한발 앞서 입수하고 이에 적절히 대응하는것이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는 길이다. 정보전달체계의 완벽한 정비와 구축이 사회발전을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요건이 되는것은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다. 방송이 첨단전자과학기술의 발달로 가위 혁명적인 변화를 보였음은 걸프전을 비롯한 국제적인 대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지구촌의 전 세계인이 피부로 실감한다. 음성매체인 라디오와 영상매체인 텔레비전으로 양분되던 공중파 방송시대가 물러나고 유선방송 위성방송 멀티미디어등 뉴미디어시대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뉴미디어의 물결을 제 때에 수용하지 못하면 다변화된 미디어를 통해 치열하게 전개되는 전파전쟁을 견뎌내지 못하고 국경의 장벽을 개의치 않는 외국의 전파침투에 속수무책이 되지 않을 수 없으므로 국제화에 대비하여 가장 시급하게 서둘러야 할것이 바로 방송체계의 일대 개혁이 아닐 수 없다.

 유선방송의 송출개시나 위성방송의 실시는 한낱 하드웨어의 정비일 뿐이며 새로이 도입된 하드웨어에 담을 소프트웨어인 방송프로그램의 질적인 향상과 내용충실이 보다 중요하다. 기존의 공중파 방송은 뉴미디어의 등장을 계기로 새로운 변신과 도약을 시도하지 않으면 안될것이다. 이제까지는 공영방송이나 민영방송이 별다른 특색이 없이 얄팍한 대중문화에 편승하여 시청률경쟁에만 급급하여 왔으나 앞으로는 채널간의 특징과 개성을 분명히 부각시켜 대중화와 고급문화의 균형을 유지하며 생활에 유익한 정보의 전달자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지 않으면 안될것이다.

 공보처가 KBS 1TV의 광고방송폐지를 적극 검토하기로 한것은 방송 프로그램내용 충실의 전기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공영방송의 광고방송은 오래전부터 지적의 대상이 되어왔고 공영방송의 편파보도가 사회적으로 크게 논란되었던 5공당시 KBS는 1TV의 광고방송폐지를 시청자에게 확약하였으나 아직까지 공약에 그쳐왔다. 1TV만이라도 광고방송을 폐지하고 보도 교양 고급문화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면 시청률압박에서 벗어나고 채널의 차별화를 통해 방송문화를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릴 수 있을것이다.

 공영방송이 상업주의에서 탈피하여 공영다운 면모를 보인다면 민영방송 또한 맹목적인 저속성에서 탈피할 수 있으며 그러한 과정에서 한국방송은 국제경쟁력을 높여 외국위성방송의 전파침투에 맞설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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