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 막혀 팔다리 말초부분 썩어들어가 흡연을 습관적으로 하는 20∼40대 남자들은 말초동맥폐색질환의 일종인 버거씨병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톨릭의대 고롱복교수(일반외과)는 최근 84년부터 92년까지 강남성모병원에서 수술받은 버거씨병환자 1백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35.6세로 모두 장기간 흡연을 하고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버거씨병이란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혈류의 장애를 일으켜 팔다리의 말초부분이 썩어들어가는 질환으로 아직 발병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져있지 않아 치료에 애를 먹고 있다.
고교수의 조사에 의하면 버거씨병 환자 전원이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장기간 흡연을 하고 있었으며 흡연량도 하루 1갑이상의 골초인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들의 연령은 18∼52세로 나타났으며 모두 남자로 밝혀져 20세 이전의 청소년기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상습흡연자들의 경우 이 질환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은것으로 지적됐다.
고교수는 『버거씨병은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많이 발병하며 특히 30∼40대 청장년 남성이 위험층』이라며 『이번 조사결과 흡연이 이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한 원인이 됨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버거씨병의 증상은 손발이 차다는 느낌과 함께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색이 보라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는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젊은 흡연자중 이같은 증상을 보이면 이 병을 의심하고, 일단 이 병에 걸리면 담배를 끊고 수술이나 약물요법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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