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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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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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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문화의 메카 미국·캐나다등 북미대륙에서는 주유소는 휴게실 노릇도 한다. 특히 시골에서 그렇다. 동서남북의 대륙횡단, 종단고속도로를 쪽 곧은 길과 주변 경관만 지켜보며 4∼5시간씩 달리다가 찾아가는 주유소는 문명의 오아시스다. 기지개도 켜보고 저린 오금도 펴본다. 부설간이매점에서 커피도 한잔하고 「볼일」도 본다.◆우리나라에도 어느덧 자동차시대가 왔다. 지금 한창 신장기다. 주유소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서울등 6대도시의 1천2백여개소를 포함하여 전국적으로 5천7백여개소가 된다.◆특히 지난해11월15일을 기해 서울등 6대도시에는 주유소간의 거리를 3백50로 제한해왔던것을 완전히 해제했다. 차량증대로 기름수요가 폭증하니 굳이 거리제한을 둘 필요가 없게 됐다. 그러나 시·읍지역의 5백와 시골의 1제한은 그대로 제한해두기로 했다는것이다.◆놀라운것이 도시와 농촌 이곳저곳에서 불쑥불쑥 새로 생겨나는 주유소는 하나같이 넓고 크고 깨끗하다. 주유소의 크기를 최소 2백평이상으로 제한하고 있기때문이다. 차량들이 편리하게 주유할 수 있도록 하한선만을 결정한 것이다. 신흥공업국 한국의 부를 상징하는것 같아 좋다. 그러나 아마 전세계에서 가장 사치한 주요소가 아닌가 한다. 자동차의 나라 미국에서도 이런것은 보기어렵다.◆한적한 시골길이나 교외지역에 그렇게 큰 주요소가 필요한가. 세차장과 간이음식점등도 자유스럽게 붙여 지을수 있으니 이제는 주차장지역이 엄청나게 넓어질수 있게 됐다. 알고 보니 지역에 따라서는 토초세를 피하기 위해 필요 이상 넓게 자리잡는다고 한다. 특히 새해부터는 그린벨트(개발제한)지역에도 주유소의 신설이 허가돼 「주유소땅투기」열풍이 일어나고 있다는것이다. 같은 자동차문화라도 주유소에서 한·미간의 의식의 차이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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