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사건 담당검사들 지금도 수뇌부 포진/장씨 작년말 TV나와 비난발언 검찰 발끈 검찰과 이철희 장령자부부의 악연은 어디까지 이어질것인가.
82년 이·장부부 어음사기사건은 검찰 역사상 최대의 수사인력이 투입된 대형 경제사건이었다. 수사검사 27명, 수사관 1백여명이 동원됐었다.
검찰은 최선을 다한 성공적인 수사였다고 자부하지만 미진했다고 자인하는 검사도 있었다.
당시만해도 검찰은 대형경제사건을 처리할 수 있는 수사체제와 경험,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태였다. 장씨는 검찰조사에서 『나는 지하경제를 요리해온 사람이다. 기업체를 도와주기위해 어음거래를 했다』고 큰소리쳤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사건을 겪으면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
김상희서울지검동부지청특수부장(당시 주임검사)은 대검이 발간한 경제사건사례집(1)에서 『이·장사건수사는 그 후 연이어 터진 명성사건 영동개발진흥사건등의 수사에서 모델이 됐다』며 『대형사건일수록 철저한 수사 못지않게 신문, 공판조서의 검토, 논고문의 작성, 구형등 모든 절차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교훈도 얻게됐다』고 적고있다.
이 사건으로 대형경제범죄에 대한 새로운 법적대응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조성돼 대형 사기 횡령 배임등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 위해 83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검찰은 언론 협조없이는 수사결과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는 점을 깨닫고 1일 2회 브리핑제도를 정착시켰다. 검찰청사외에 수사공간으로 삼청동 안가가 마련된 계기도 바로 이·장사건이었다.
이제 다시 이·장부부가 검찰의 수사를 받고있다. 82년 이·장사건수사에서 활약했던 김도언대검중수부3과장이 총수인 검찰총장에 올라있고 정홍원검사는 서울지검특수1부장으로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지난해 12월 장씨가 TV에 출연해 『검찰이 잠을 안재우는 등 강압수사를 했다. 틀을 짜둔 꿰맞추기식의 수사였다』 『나를 구속했기 때문에 부도가 났다』고 비난했을 때 검찰내부에서는 강경대응 기류가 흘렀던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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