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장씨 출소후 고급차 7대구입 등 “호화판”/장영자 사건주변·뒷얘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장씨 출소후 고급차 7대구입 등 “호화판”/장영자 사건주변·뒷얘기

입력
1994.01.25 00:00
0 0

◎최영희씨부부 부동산담보 제공도 밝혀져/재계인사 “별장파티”… 재력과시/“예금일부 전직고위층 관련된 자금” 증시에 소문/밀착설 나도는 모그룹 회장,장씨 원색적 비난 ○…장영자씨는 지난 92년3월 가석방으로 출감한 후에도 과거와 같은 호화생활에 엄청난 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의 측근들에 따르면 장씨는 출소 직후 10억여원을 들여 벤츠 푸조 밴등 고급자동차를 7대나 사들였으며 호화장롱등 사치품을 구입하는데 수억원을 썼다는 것.

 장씨는 또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 지난해 5월께 경기 구리시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 재계인사등을 대거 초청, 파티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1천억원대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말을 처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장씨의 한 측근은 『장씨가 출감후 1년여만에 또다시 대형금융사고의 주역이 된 것도 장씨의 타고난 허영심때문』이라며 안타까워 하기도.

 실제로 장씨가 사업재개 움직임을 보이자 남편 이철희씨를 비롯한 많은 장씨 측근들은 이를 말렸지만 듣지 않았다는 것.

 ○…유평상사에 이름만 빌려주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최영희씨(전국방장관)가 장씨의 어음할인에 자신의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밝혀져 양자의 관계가 어떤 것이었는지가 새로운 관심거리로 등장.

 유평상사와 김주승씨(장씨의 사위) 명의의 어음을 할인해준 대아신용금고 관계자에 따르면 대아신용금고가 확보하고 있는 장씨측 담보물건중에는 최씨소유의 부동산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또 김주승씨가 지난해 6월께 삼보신용금고에서 5억9천만원을 대출해갈때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한 이금란씨(62)는 지금까지 알려진 김씨의 친척이 아니라 최씨의 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최씨와 장씨측이 단지 이름만 빌려주는 정도 이상의 관계였을 수 있다』며 『따라서 최씨가 이번 사건으로 명예만 손상당한 것이 아니라 금전적인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장씨가 주식에 밝아 약간의 돈을 주식투자를 해달라고 맡긴 사실이 있다』고 말했었다.

 ○…장씨와 장씨의 측근들은 지난해 12월 부도후 지난 23일 검찰에 출두할 때까지 피해 금융기관등에 수십차례 전화를 걸어 『모래까지 해결하겠다』 『모 보험사에서 80억원을 대출받기로 되어 있으니 걱정말라』는 말을 되풀이 했지만 번번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피해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장씨측이 『주말까지 돈을 갚겠다』고 전해온것으로 알려지자 『그소리 두번만 더 들으면 1백번』이라며 고개를 가로젓기도.

 ○…이번 사건과 관련, 증시에선 장씨와 전직 고위층과의 관련설이 다시 나돌아 관심을 끌고 있다.

 내용은 두가지로 그 하나는 장씨가 금융기관에 조성해준 예금가운데 일부가 전직 고위층과 관련된 자금이라는 얘기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해 10월께 명동 사채시장에 CD(양도성 예금증서) 덤핑매물이 쏟아져 나왔는데 이 CD가 전직 고위층의 것이었으며 이때 모 증권사 임원이 장씨의 요청으로 이를 중개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소문은 어느 것도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82년 이철희·장령자사기사건 당시 입은 36억원의 피해액을 아직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H그룹이 「장영자밀착설」로 또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장씨가 형집행정지로 풀려난뒤 사채업자 및 금융가에서는 장씨가 H그룹 P모회장과 친하게 지내며 해태그룹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같은 소문은 특히 장씨가 타고 다니던 신형 벤츠승용차의 명의가 H그룹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설득력을 더해왔다.

 또다시 연쇄부도사건이 터지자 H그룹은 부랴부랴 장씨와의 관계를 해명하기 위해 진땀을 빼고 있다. P회장은 최근 『장여인이 출감한 뒤 빚을 갚겠다고 연락을 해와 한차례 워커힐뒤 별장에서 만난 적이 있을뿐』이라고 소문을 일축했다. P회장은 「벤츠건」에 대해서도 『비서실장이 장씨를 달래 빚을 받으려고 사전 상의없이 명의만 빌려준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P회장은 결백을 주장하려는듯 장씨에 대해 원색적인 단어를 사용, 맹비난을 퍼부어 눈길을 끌었다.【김상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