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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프로 달라졌다/청소년위주서 청장년대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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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프로 달라졌다/청소년위주서 청장년대상 확대

입력
1994.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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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음 배제 노래·토크쇼 곁들여 TV가요프로그램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요란한 음악만을 전하던 가요프로그램들이 빛을 잃고 있는 반면 청장년층을 대상으로한 음악프로들이 크게 늘고 있다.

 가수들이 연이어 노래를 부르는 전통적인 가요프로그램은 각 방송사의 가요인기순위를 발표하는 프로그램만이 남아있을 뿐 대부분 노래와 코미디, 토크쇼를 종합한 버라이어티쇼로 모습을 바꿨고 대신 청장년층을 겨냥한 조용한 음악프로그램들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청장년음악프로그램은 92년 봄 KBS 1TV「노영심의 작은 음악회」(금 하오10시25분)를 필두로「열린 음악회」(일 하오7시), 2TV「꿈의 콘서트」(화 하오10시55분), MBC TV「음악이 있는 곳에」(일 하오11시20분)등이며 여기에 최근「아름다운 노래세상」(금 하오7시10분)이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알아듣기 힘든 랩이나 시끄러운 전자음악등 청소년취향의 음악들을 배제하고 대체적으로 60, 70년대의 통기타시절 노래나 조용하고 감미로운 언플러그드 음악으로 20대후반부터 40대초반에 이르는 청장년층의 옛 기억과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예전의 가요프로그램과 조금은 색다른 이들 프로들은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한 무대에 모으고 음악과 함께 이야기를 곁들이는 구성상의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열린 음악회」 「아름다운 노래세상」등은 통기타노래, 트롯, 젊은 가수들의 발라드 음악등 가요뿐 아니라 가곡까지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계층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음악이 있는 곳에」와 「꿈의 콘서트」는 대상층에 추억을 되돌아보게 하는 에피소드나 가수의 삶에 대한 얘기들이 곁들여져 단순 음악프로가 주기 쉬운 지루함을 덜어주고 있다.

 이러한 TV음악프로들의 대상과 포맷의 변화는 기존의 젊은층 위주의 가요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떨어지는데서 오는 제작진들의 방향전환으로 풀이된다.  쇼프로를 담당하고 있는 방송국의 한 관계자는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015B와 같은 소위 잘나가는 가수들을 대거 음악프로에 출연시켜보았지만 시청률은 형편없었다』고 말한다. 최근까지 TV가요프로의 주시청자였던 청소년층이 뮤직비디오, 라디오, 음반등 제반 음악채널보다 순발력이 떨어지는 TV에 점차 관심을 잃고 있다는것이 프로그램 담당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좋아하는 가수들의 라이브 콘서트를 직접 찾아가거나 소형녹음기로 언제든지 듣고싶은 음악을 듣는 신세대들은 더 이상 TV음악프로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을 배경으로 청장년층을 공략하고 나선 음악프로들의 시청률은 아직은 크게 높지 않다. 방송관계자들은 『아직은 이들 프로들이 출연자·구성등에서 차별화를 못이루고 있어 신선감과 재미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새로운 방송음악프로그램의 전형으로 자리잡을것』이라고 말한다.【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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