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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관계 호전/시리아 온건선회/중동평화회담 전망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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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관계 호전/시리아 온건선회/중동평화회담 전망 밝다

입력
1994.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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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란고원 반환 등 실질협상 기대 워싱턴에서 24일 재개된 제11차 중동평화협상은 이스라엘과 아랍진영의 포괄적 관계진전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위한 사실상의 첫 실질협의로 볼 수 있다. 91년10월 마드리드에서의 제1차회담이후 27개월동안 끌어온 중동평화회담은 그동안 분쟁당사자가 자리를 함께했다는 형식적 의미외에 가시적 성과가 거의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의 성격이 양측이 끝없는 설전을 되풀이하던 종전과는 달리 실질 협의로 전환될것이라는 관측은 그간 회담을 둘러싼 2개의 외적환경이 급변한데서 기인한다. 우선 중동갈등의 핵심주역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호전이다. 작년 9월13일 팔레스타인의 자치협정에 조인한 양측은 빠르면 오는 29일 자치세부규정에 합의할 전망이다. 따라서 팔레스타인문제는 더이상 협상의 교착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게 분명하다.

 이와함께 협상분위기를 일신시키는 또다른 요인은 시리아의 태도변화다. 아랍권의 맹주격인 시리아는 팔레스타인이 자국과 사전협의없이 이스라엘과 비밀협상을 통해 자치협정을 체결하자 적잖은 배신감을 느껴왔다.

 그간 시리아가 이스라엘과 일체의 협상을 거부한채 대이스라엘 강경노선을 고집한것도 이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16일 하페즈 알 아사드시리아대통령과 빌 클린턴미대통령의 제네바회담을 계기로 시리아는 서방측에 유화적인 몸짓을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아사드대통령은 클린턴과의 회담후 이스라엘과의 정상적 평화관계를 수립할 용의가 있다고 천명한바 있다.

 따라서 이번 중동회담의 핵심도 사실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관계진전여부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등 3개협상단과 번갈아 가며 일대일로 양측의 쟁점을 논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중동회담에서 이스라엘―시리아 협상이 급진전될 경우 「이―레바논」, 「이―요르단」협상추이는 낙관적이다. 시리아가 레바논이나 요르단에 미치는 강력한 영향력때문이다.

 이스라엘―시리아의 최대쟁점은 골란고원의 반환방법과 시기문제다. 시리아는 이스라엘이 67년 3차 중동전당시 빼앗아 점령하고있는 골란고원을 무조건 전면반환하라고 주장하고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영토와 평화의 교환」이라는 전제조건없이는 반환에 응할 수 없다고 맞서며 국경개방, 국교수립, 무역재개등의 전면적인 평화조치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워왔다. 결국 회담의 성패는 양측이 골란고원이라는 난제를 어떻게 푸느냐에 걸려있다.

 협상재개를 앞둔 현지분위기는 매우 고무적이다. 중동평화회담의 이스라엘측 고위대표인 이타마르 라비노비치주미이스라엘대사는 20일 『시리아와 평화를 모색하기 위해선 골란고원의 양보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이에앞서 이츠하크 라빈이스라엘총리도 처음으로 골란고원내 이스라엘정착촌 철거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골란고원에는 현재 32개의 정착촌에 1만3천여명의 유태인이 거주하고있다. 시리아측도 이스라엘이 전면적인 골란고원철수만 보장하면 당장 아사드―라빈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언론을 통해 흘림으로써 이번 중동회담에 거는 기대감을 높여주고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골란고원의 전략적 중요성과 반환절차 및 시기에 따른 실리싸움으로 이번 중동회담이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탐색전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올해 전아랍국가를 대상으로 한 평화협정체결을 추진하고있다는 이스라엘고위관리의 발언과 점차 행보가 빨라지는 시리아의 대서방 접근노력등 여러 상황변화를 감안할때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관계정상화는 그리 멀지 않았다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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