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M 내한공연,고양이들의 인간풍자 뮤지컬/제작비 65억원… 브로드웨이 무대 “복사판”/10여년간 대흥행 전세계 4천2백만명 관람 뮤지컬붐이 일고있는 신춘연극무대에 영국의 인기뮤지컬이 상륙, 뮤지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뮤지컬의 간판스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이끄는 「THE REALLY USEFUL COMPANY」(RUM)는 그들의 대표작 「캐츠」를 오는 2월24일부터 3월12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캐츠」는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연출자 트레버 넌 콤비가 만들어 지난 81년 영국에서 초연한 이래 큰 인기를 누리며 장기공연되고 있는 뮤지컬의 걸작이다. 82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돼 83년 토니상 7개부문을 석권했고 지금까지 4천2백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90년 극단 「대중」에 의해 처음으로 소개됐으며 당시 윤복희 최성수등이 주연을 맡은 바 있다.
이 뮤지컬은 모더니즘문학의 기수 T·S·엘리어트의 시집 「영악한 고양이의 행장기」를 텍스트로 하고 있다. 1년에 한번씩 도시의 쓰레기장에 모여 가장 순결한 고양이를 뽑는 고양이들의 의식을 다루고 있는데 갖가지 모습으로 병든 오늘날의 인간을 통렬하게 풍자하고 있다.
「캐츠」에는 엘리어트의 시 24편이 노래로 불려지는데 그중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부르는 「메모리」의 아름다운 선율은 팝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베리 메닐로등의 목소리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치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등 전 세계적으로 2백50여명의 가수들에 의해 음반이 만들어졌다.
무대에서 고양이들이 날아다니는등 위험한 연출이 많아 출연했던 연기자들이 사고로 사망하기도 했었는데 해마다 공연기념일에는 이들을 위한 추모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작곡자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이 뮤지컬의 제작당시 후원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는데 지나친 대중성과 외설성에 대한 비판을 『전세계 인구의 50%는 「캐츠」를 사랑하고 나머지 50%는 저주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50%와 함께 있는 나는 지극히 행복하다』고 우회적으로 반박한 바 있다.
뮤지컬 흥행의 대가인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와 함께 마련하는 서울공연은총 8백만달러(약65억원)의 제작비가 든 무대로 브로드웨이 공연과 똑같이 꾸며진다. 연출자 트레버 넌, 안무자 길리안 린등 초연 때의 스태프들이 대거 참가하고 영국과 호주에서 활동중인 배우중 정예만을 선발해 출연시킨다. 한국공연에 앞서 벌어지고 있는 홍콩공연에서는 공연시작 보름전에 95%의 예약률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RUM은 내한공연을 앞두고 국내주관사인 삼성나이세스와 공연기획사 CMI와의 계약에서 18회 공연에 개런티 45만달러와 입장수입의 18.9%를 더 받기로 했으나 국내 공연기획계가 입장수입지분을 받는것은 「직배」라고 반발하자 개런티만 받기로 계약을 수정했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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