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큰손」 출소후 더 바빴다/장영자씨/재계인사 초대 호화파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큰손」 출소후 더 바빴다/장영자씨/재계인사 초대 호화파티

입력
1994.01.24 00:00
0 0

◎“가·차명계좌 1천억” 위세 과시/“압류 부동산 풀린다” 자금유인/온천 등 여행땐 경호원 10여명 대동도 장영자씨(50)는 역시 큰 손이었다.

 장씨는 가석방이후 과거 인연을 맺었던 금융계인사 사채업자들과 접촉하고 비서진을 확충하는등 「돌아온 큰 손」답게 세인의 관심을 끌며 바쁘게 움직였다.

 주무대는 82년 전성기 때의 간판회사였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대화산업.

 대화산업은 그동안 장씨의 재산관리역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씨는 몇몇 친분있는 사채업자들과 친지로부터 20억원가량을 일시에 동원, L증권사를 통해 증권투자에 손댔던 것으로도 알려지고있다. 이 과정에서 전직 군장성등 유력인사들의 부동산을 빌려 담보로 제공했다.

 장씨는 출소직후인 지난해 5월 경기 구리시 아천동 자신의 별장으로 모그룹회장등 재계인사들을 초청해 파티를 열어 은연중 위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모그룹회장은 장씨의 부탁을 받고 자신이 타고 다니던 벤츠승용차(시가 1억8천만원)를 주었으며 이 승용차는 후에 장씨 사위인 이벤트꼬레 대표 김주승씨(34·해외도피중) 명의로 바뀌었다는 소문도 있다.

 장씨는 지난 78년 신안 앞바다에서 인양된 골동품 도자기등을 매수한 혐의로 구속돼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을만큼 골동품에 애착을 가져왔다. 장씨는 출소후에도 골동품을 계속 사모았다. 한편으로는 이들 골동품을 팔아 자금을 모으기 위해 92년 5월 일본에서 골동품상을 운영하는 이모씨를 한국으로 5∼6차례 불러 만났다. 같은해 6월에는 대만인 고모씨(71)와 접촉하면서 골동품밀반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현재 장씨가 보유한 골동품은 일본 히로히토(유인) 전국왕의 친필휘호등 1백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지난해 8월 서울강남구 청담동 94의1∼3 대지 2백80평 건평 70평의 주택을 수리하기 위해 바로옆 80평형 빌라로 이사했다. 장씨는 경호원 10여명도 채용, 위세를 부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병인 심장질환치료를 위해 남편인 이철희씨(71)와 함께 백암온천등지를 여행할 때면 이들이 그랜저 임페리얼등 고급승용차를 타고 호위했다.

 사채시장의 한 관계자에 의하면 장씨는 지난해 10월께부터 사채시장의 큰 손들과 잇달아 접촉, 『82년 가압류된 부동산이 곧 풀린다. 이외에도 부동산이 많다』 『은행 가·차명예금계좌에 묻힌 자금이 1천억원은 넘는다』고 자신의 자금력을 과시해왔다. 이 관계자는 『지금 생각하니 장씨의 그같은 발언은 유평상사 명의로 발행할 어음을 회전시켜 자금을 조성키 위해 사채시장에 의도적으로 흘린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장씨는 유평상사발행 어음이 부도처리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12일 KBS TV 다큐멘터리극장에 출연, 『82년 죄도 없는데 어음사기사건으로 10년이나 복역했다. 나는 당시 정치권 파워게임의 희생자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TV출연은 부도사태이후 몰릴 자신에 대한 비난을 상쇄하기 위한 작전이었던 것으로 분석하는 사람도 있다.

 장씨는 지난 15일 유평상사어음부도가 언론에 보도되자 종적을 감췄다. 송파구 가락동의 어머니 이모씨 집과 경기 구리시 아천동 별장, 지난 80년 남편 이씨와 결혼식을 올렸던 전남 해남군 대흥사, 동부이촌동 한남동 이태원동의 주택등에 칩거중이라는 얘기가 나돌았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또 남편 이씨가 서울대병원등에 입원했다는 소문도 있었으나 허위로 판명됐다.【황상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