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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띠해 기념”토종견 사진전/아마추어 사진작가 임인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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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띠해 기념”토종견 사진전/아마추어 사진작가 임인학씨

입력
1994.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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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내달2일 갤러리아 백화점/풍산개·진돗개 등 35점 선보여 개띠해를 기념하는 뜻깊은 사진전시회가 마련된다. 

 아마추어 사진작가 임인학씨(33·현대정공홍보실 근무)는 26일∼2월2일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아트홀에서 「한국의 토종개」 사진전을 연다. 이 전시회에는 임씨가 지난3년동안 전국을 헤매고 다니며 찍은 진돗개와 삽살개 사진 2천점가운데 29점과 개가 등장하는 옛그림 3점이 선보인다. 또 지난해말 중국 연변을 통해 처음으로 들여와 화제를 모았던 북한지역의 명견 풍산개 사진도 3점 전시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토종개로는 제주개 해남개 거제개 발바리등이 있었으나 모두 멸종되고 현재는 진돗개와 삽살개, 북한의 풍산개가 남아있을 뿐이다.  

 토종개의 멸종원인은 복합적이다. 예부터 개를 식용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고 일제말기 전쟁에 필요한 피혁물자를 보충하기위해 한해에 10만∼50만마리의 개를 도살했다는 기록도 발견된다. 임씨는 해방후 사회곳곳에 만연했던 무분별한 서양문물 선호의식도 한몫을 했다고 분석한다. 

 『최근 각분야에서 우리것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해졌지만 우리개를 찾아 보존·육성하는 일만은 여전히 등한시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 행사를 계기로 세계 어느 견종에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우리 토종개들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으면 합니다』 국내에서 토종개를 전문적으로 찍는 유일한 사진작가인 임씨의 소박한 바람이다.  

 임씨는 3년째 매주 토요일이면 아예 출근길에 카메라등 장비를 꾸려들고 나와 퇴근후 곧바로 경북경산이나 전남진도 또는 좋은 개가 있다고 소문난 전국각지로 사진여행을 떠난다. 카메라에 담을 만한 개를 찾느라 주인없는 빈집을 기웃거리고 다니다 수상한 사람으로 몰려 혼이난 일도 있고 「미친놈」 「할일없는×」란 욕을 듣기도 했다. 임씨에게는 사진작가보다는 개애호가라는 칭호가 더 잘 어울린다. 사진찍는 일도 그에겐 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예술적 표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는 개를 싫어하는 쪽인 아내(30)에게 결혼을 앞두고 『개와 나를 떼어놓으려 한다면 같이 살지 않겠다』고 선언했을만큼 어려서부터 개, 특히 진돗개를 유별나게 좋아했다. 『국민학교5학년때 동물도감에서 진돗개사진을 처음 보고는 그대로 반해버려 날마다 퇴계로 애완견전문상가를 찾아가 가게앞에 몇시간이고 쭈그리고 앉아 진돗개를 감상하곤 했다』는 그는 그뒤 줄곧 진돗개만을 길렀는데 지금까지 모두 15마리가 그의 손을 거쳐갔다.  임씨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토종개 연구자이기도 하다. 중학교때부터 신문기사를 비롯, 각종 자료를 수집하며 나름대로 연구를 시작한 것이 지금은 진돗개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탄탄한 지식을 갖춘 전문가가 됐다. 지난해말에는 삽살개 전문가 경북대 하지홍교수(유전공학과)와 함께 「한국의 토종개」(대원사간)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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