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12세이후 10대자녀들의 독서지도를 위해 부모가 해야할 역할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 올바른 독서지도를 위해서는 부모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부터 알아두는 것이 좋다.
첫째, 자녀들에게 책읽으라고 잔소리를 자꾸 하는 것은 절대로 삼가야한다. 책 안읽으면 대학입시성적이 떨어지고 결국 대학도 가지못하게 될지도 모르니 책을 읽어야한다는 식으로 자녀들에게 압박을 주지말아야 한다. 책몇권 읽으면 돈을 얼마주겠다거나 혹은 원하는 것을 사주겠다는 식으로 대가를 제시하고 책을 읽도록 유도해서는 안된다.
이런 방법이 오래 갈것이라고 기대하는것은 큰 오산이다. 몇달은 효과를 볼지 모르지만 그 방법에 매력을 잃게 되면 책에 대한 매력 또한 일순간에 잃게돼 오히려 독서나 공부에 후유증을 불러올 우려가 높다.
둘째, 자녀가 무슨책을 선택했든지 그 책이 부모의 기대에 어긋난다고 야단쳐서는 안된다. 가령 너는 나이 몇살에 아직도 이런 쉬운책만 읽니, 명작도 많고 세계명작도 많은데 왜 이런 형편없는 책만 읽느냐는 식으로 자녀의 독서를 막는 부모의 행동이 이에 해당한다.
10대 시기에는 여러가지 분야에 관심도 많고 호기심도 많아 소위 「나쁜 책」도 읽으려드는것이 당연하다. 읽지말라고 해도 몰래 읽으려 드는것이 10대 자녀들이다.
먼저 자녀들과 책의 내용과 가치관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하는것이 바람직하다. 가치관의 문제에 있어서 자녀들과 의견의 차이가 있을때는 부모의 가치관에 맞지않다고 해서 무조건 자녀들의 가치관이 잘못됐다고 설득하려 해서는 곤란하다. 자녀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세번째, 칭찬을 너무 자주 해서는 안된다. 야단이나 매보다 적절한 칭찬이 효과적인것이 사실이지만 칭찬도 과하면 해가된다.
10대는 어릴때와 달라서 무엇을 하든지 자기가 판단하여 자기의 선택으로 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나이다. 부모를 즐겁게 해주고 칭찬을 받는것은 애기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사고방식이 10대 또래 특유의 비뚤어진 사고방식이다.
독서의 태도를 결정하는것은 주로 감정적인 측면이다. 자기가 싫어하는 책읽는것을 싫어하고 힘들어 하는것은 10대는 물론 어느 나이나 다 공통된 점이다. 특히 10대는 부모의 말에 억지로 책을 읽는 척하면서도 딴 생각을 하면서 책을 건성으로 읽어버리거나 부모가 책을 읽으라니까 읽고 싶던 마음도 다 달아나고 반항심리가 작용해 아예 책을 내팽개쳐버리는 행동을 보이는 나이다. 이 시기의 자녀들 심리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하는것이 독서지도는 물론 자녀지도에 있어 가장 올바른 방법이다.
어려서부터 독서를 꾸준히 해오면서 재미를 경험한 자녀라면 부모의 칭찬과 관계없이 자신의 의지에 의해 독서를 할 수 있는 나이다. 자녀가 책읽는것에 흠뻑 빠져있는것을 보았을때 과잉칭찬을 하는 대신 자녀가 읽고 싶어하는 다른 책을 사주는등의 방식으로 가벼운 격려를 해주는것이 좋다.<전정재 미캘리포니아 주립대교수>전정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