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불허에 부모 이의신청… 찬반싸고 전국 “시끌” 일본에 악마소동이 일고 있다. 귀신이나 흉악범으로 인한 소동이 아니라 「천사같은 악마」로 인한 소동이다.
일본 동경도 소도시에 사는 한 부부가 93년8월11일 장남의 이름을 「악마」(악마)로 지어 출생신고를 했다. 해괴한 출생신고를 받은 시는 「사회통념상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 법무성에 수리여부를 조회했다. 법무성은 ▲어린이의 복지를 생각할 때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 이름은 부모의 명명권의 남용이며 ▲「악마」라는 이름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차별을 받을 것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 「타당하지 않다」고 시의 조회에 답했다.
법무성의 견해를 전해받은 시는 출생신고서 이름란의 악마를 지워 공란으로 남겨두고 이 부부에게 아이의 이름을 다시 짓도록 행정지도를 했다.
이 부부는 이에『한번 붙인 이름을 바꿀 수는 없다』고 동경가정재판소에 이의 신청을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신문 방송 잡지등이 취재경쟁을 하는등 그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 부부는 장남의 이름을 이같이 지은데 대해 『악마는 장래의 꿈이 실려있는 이름으로 한번 들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흥미를 가져주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많은 사람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장래를 생각해서 지은 이름으로 이름에 지지않는 강한 의지를 지닌 인간이 되길 바란다』고 가정법원서 말했다.
이 부부가 이처럼 이름을 바꿀 뜻이 없음을 비치자 급기야 이문제는 내각까지 비화됐다. 14일 각의가 끝난뒤 장관들의 간담회에서 법무장관은 『명명권이 아무리 부모의 책임이라 하더라도 이 이름은 장래 어린이가 놀림감이 될 우려가 있는 명명권의 남용이다』고 말하면서『아무리 육법전서를 들춰봐도 좋은 방법이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국민들의 반응은 찬반으로 갈리고 있다.
현재 악마군은 부모와 주위사람들은 아이를 「악마야」하고 부르고 있는데 악마군도 이같은 부름에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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