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등 이용 현금 1백억 확보/“사업재개에 상당액 투입” 관측 이철희·장령자씨부부의 거액어음부도사건으로 최소한 1백억원의 현금이 장씨 수중으로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장씨가 관련기업명의로 할인받은 당좌수표·어음이 많은데다 아직도 1백54장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장씨가 실제로 조성한 현금은 이보다 훨씬 큰 규모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감독원·검찰도 장씨의 조성자금규모 및 사용처에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부터 「재기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장씨는 단기자금조달에 필요한 은행당좌개설을 위해 우선 기업체들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세업체 유평상사를 인수한 것도 순전히 당좌거래 때문이었으며 이전까지는 사위 김주승씨의 이벤트꼬레가 자금조달창구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리고 『대규모 부동산개발사업을 준비중』이라며 포스시스템등 중소기업의 수표책을 넘겨받아 할인·견질용으로 마구 유통시켰다.
이런 경로로 장씨가 손에 쥔 현금은 1백억원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는 우선 서울신탁은행 압구정동지점에 하모씨부부의 예금 30억원을 김칠성 전지점장을 앞세워 불법인출했다.
또 유평상사를 통해 당좌수표·어음을 발행, ▲삼보상호신용금고에서 30억원 ▲민국금고 5억5천만원 ▲강남금고 5억원 ▲대아금고 4억2천만원 ▲벽산금고 2억원등을 할인했고 개인채무 5천만원까지 합치면 유평상사에서 조성한 현금만도 47억2천만원에 달한다.
장씨는 사위 김씨와 이벤트꼬레 명의로 장기신용은행에서 7천만원을 대출받은데 이어 ▲삼보금고 5억9천만원 ▲대아금고 5억원 ▲벽산금고 1억6천만원등 총 13억2천만원을 손에 쥐었다. 더욱이 포스시스템 발행어음중 10억원가량을 김씨가 할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사건으로 장씨 수중에 들어간 돈은 1백억4천만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백54장의 미회수어음·수표중 상당수가 이미 할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실제 조성된 현금규모는 장씨가 손에 쥔 금액의 몇곱절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불과 3∼4개월의 짧은 시일에 만들어진 이 거액의 돈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최소한 지금 장씨 손에 남아있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11월 서울신탁은행에서 불법인출한 30억원도 갚지 못했고 최근 동화은행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부산 대명산업의 30억원짜리 견질어음을 꼭 처리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의사를 전해왔지만 최종결제도 차일피일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씨의 측근도 『부동산과 골동품을 처분중』이라고 밝히고 있어 1백억원의 현금이 장씨 손을 떠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아직까지 「1백억원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지만 장씨의 최근 행적을 더듬어보면 「현금흐름도」의 윤곽은 어렴풋이 드러난다.
우선 장씨는 부산 범일동땅의 종토세체납액 20억원중 14억원을 지난해 6월이후 갚아왔다. 이 땅의 매매계약을 맺었던 부산화학에 위약금 55억원(42억원은 부도)을 물어주었는데 여기에 사위 김씨롤 통해 마련한 13억여원이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도 크다.
또 ▲검찰고위직출신 손모씨의 변호사 선임 ▲주식투자 ▲조직관리 개인생활등에도 많은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규모는 역시 명확지 않다.
장씨는 그동안 『대규모 레저타운을 건설한다』면서 유력인사와 중소기업대표들을 「포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부터 장씨주변에선 「해외관광사업 진출」 「제주성읍목장 개발」등의 소문이 끊이질 않았고 실제로 부산 범일동땅은 매매계약까지 체결했었다.
따라서 현재로선 『장씨가 정말로 보유부동산매각을 통해 무언가 사업을 시작했고 긴급조성된 현금의 상당액은 이곳에 「물려」있을 것』이라는 것이 금융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이성철기자】
▷바로 잡습니다◁
◇본보 24일자 3면 「장여인 조성자금 얼마나 되나」 제하의 기사중 장씨가 강남신용금고에서 5억원을 할인·조달했다는 내용은 강남신용금고에 들어온 예금가운데 장씨측이 발행한 당좌수표가 있었을뿐 피해를 본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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