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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 쓸 쌀 내달초에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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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 쓸 쌀 내달초에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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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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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상승따라 저장양곡 26일부터 방출… 하락 기대 올 설에 쓸 쌀을 구입하려면 내달초가 가장 유리한 시기이다. 일반적으로 설에는 쌀 수요가 많기때문에 2∼3주전부터는 설에 가까워질수록 값이 오르게된다. 설이 임박하기 전에 일찌감치 쌀을 사두는 가정이 많은것도 이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올해는 연초에 쌀값이 불안한 출발을 보임에 따라 정부가 저장물량을 방출하게됨으로써 설을 보름 앞둔 현재보다 설 1주전인 내달초가 오히려 싼 값으로 쌀을 살수있는 시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지난 3주간 쌀값은 상당한 폭으로 뛰었다.

 양재동양곡도매시장에서 호남미는 80㎏ 1가마에 지난주말 현재 10만9천∼11만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10만5천∼10만6천원을 나타냈던 이달초에비해 가마당 4천원이 오른 값이다. 충청산은 신정연휴가 끝난뒤 첫 거래에서 80㎏ 1가마에 10만7천∼10만8천원에 매매됐으나 이후 값이 크게 올라 지난주말엔 가마당 10만9천∼11만원의 동향을 보이고 있다.

 여주·이천산 역시 이달초 80㎏ 1가마에 10만8천∼10만9천원에 팔렸으나 현재는 11만3천∼11만5천원에 판매되고있다.

 물가협회가 전국주요도시에서 실시한 물가동향조사에서도 일반미 상품 80㎏ 1가마가 이달초 10만6천원에서 지난주 11만2천원으로 6천원이나 오른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의하면 소매가격도 크게 올라 이달초 8㎏ 1말에 1만2천5백원에 일반소비자에게 매매되던 일반미 상품이 요즘 1만3천원에 팔리고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전라산과 경기산을 중심으로 쌀값이 이같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것은 냉해의 영향으로 지난해 4백만섬이 감수됐기 때문.

 특히 호남미의 경우 냉해로 생산이 20.4% 줄어든 경북과 같은 이유로 15.3%가 감수된 경남의 외지쌀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현지 중개상들이 거리가 가까운 호남지방의 쌀을 대거 매입, 상승폭이 커지게됐다. 여주·이천쌀등 경기미의 오름폭이 컸던것은 쌀개방확정이후 고급미 선호추세가 뚜렸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같이 쌀값이 크게 상승하자 당국은 정부미 11만섬과 농협미 90만섬을 26일부터 내놓기로 결정했다. 저장양곡이 출하되는 경우 시중가에 영향을 주려면 5일정도가 걸리는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값은 내달1∼2일부터 내리게된다.

 양재동양곡도매시장 관리사업소 담당직원 김범준씨(39)는 『설에 쓸 쌀의 매입적기는 넓게 보아 내달1∼5일이고 좁게보면 내달4∼5일』이라며 『도매가격이 잘 반영되는 양재시장내 농협공판장등이 가장 유리한 구입처』라고 조언하고있다. 【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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