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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손상 「흔든 아기증후군」 새질환/갓난애 흔들어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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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손상 「흔든 아기증후군」 새질환/갓난애 흔들어주지 마세요

입력
1994.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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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내 뇌끼리 부딪혀 발병/청각장애·뇌성마비 등 초래 홍보시급 갓난아이를 너무 심하게 흔들면 심각한 뇌손상을 초래한다는 「흔든 아기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이 새로운 소아질환으로 등장했다. 

 미국내 4만5천명의 소아과의사 단체인 미국소아과협회는 지난해 12월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근 미국에서 흔든 아기증후군에 시달리는 영유아들이 많다며 아기를 키울때 주의할것을 당부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생소한 이 증후군은 미국의 경우 교통사고를 제외한 소아뇌손상환자의 20%를 넘을 정도로 흔한 질환에 속한다. 미소아과협회의 성명서 발표직후 미국 플로리다에선 탁아소 보모가 우는 아이를 달래려고 어깨를 흔들어주다 청각장애와 뇌성마비를 초래, 아이의 어머니가 법원에 기소한 사건이 발생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서울대의대 조병규교수(소아신경외과)는 『흔든 아기증후군은 72년 처음 발견된 이래 현재까지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질환』이라며 『우리나라도 조사는 안돼있지만 임상경험으로 볼때 이 증후군으로 신체장애를 입는 어린이들이 상당수에 달할것』이라고 말했다. 

 이 증후군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기의 머리가 흔들려 두개골내의 뇌가 부딪치고 출혈이 생겨 발생한다. 2살미만 아기의 경우 두개골이 굳어져있지 않고 뇌가 미처 성숙하지못해 성인에겐 아무렇지 않은 작은 충격에도 뇌출혈을 일으키는것이다.

 성인의 뇌는 수분이 80%를 차지하는데 어린 아이는 이보다 많은 90%정도의 수분을 포함하고있어 마치 달걀을 흔들면 노른자위가 터지는것과 같은 원리다. 외상은 없어 겉으로는 정상이라는 점이 이 증후군의 특징이다. 어린이는 또 머리가 상대적으로 크고 목 근육도 발달하지 못해 아기를 흔들면 머리가 앞뒤로 흔들리는것도 이 증후군이 영유아에게 많이 발병하는 이유에 속한다. 

 흔든 아기증후군은 아기를 달래려고 어깨를 심하게 흔들거나 하늘로 던져 다시 받는 행위, 요동이 심한 놀이기구를 타는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 미소아과협회 조사에 의하면 이 증후군은 80%이상이 아기를 달래거나 어르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이 증후군은 후유증 발병률이나 사망률이 상당히 높은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증후군환자 60%가 죽거나 심각한 정신발달저하, 경련성 사지마비, 운동신경기능장애등을 일으킨다. 심하지 않을 경우 뇌기능에는 영향이 거의 없는 소량의 격막하출혈에 그치고 자연히 치유된다. 때문에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상당수에 달한다. 심하지않은 출혈도 그러나 자주 반복되면 출혈량이 많아지면서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흔든 아기증후군에 대한 조사는 물론 아기를 키우는 부모들에게조차 홍보도 제대로 실시되지않고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것이 전문의들의 주장이다. 특히 탁아시설이 급증하면서 이같은 사고는 더욱 늘어날것으로 예견돼 흔든 아기증후군에 대한 홍보가 빠른 시일내에 이뤄져야한다는 지적이다. 

 조교수는 『흔든 아기증후군은 고의로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부모나 보모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생하므로 영유아를 다룰때는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지적했다.【선연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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