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방문」이어 최근엔 「대인접촉」 부쩍… 저녁엔 「경제공부」도 이기택 민주당대표의 발길이 부산하다. 새해벽두부터 「생활정치·현장정치」를 외치며 현장을 찾아 발로 뛰더니 최근에는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줄줄이 만나고 다닌다. 평소 그답지않은 부지런함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는것은 당연하다.
97년 대권도전을 향한 때이른 행보가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대표는 원래 교류의 폭이 넓은 편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작심하고 사람을 만나는것은 측근들의 강요에 가까운 권유가 크게 작용한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른바 「뉴KT」로의 변신작업이다. 이대표도 앞으로 지도자는 새시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절감, 스스로 변화를 택한것같다는 한 측근의 귀띔이다.
이대표는 올해들어 그야말로 숨가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등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4·19묘소, 성모맹인재활원, 연신내 연서시장, 구로공단, 충남 홍성 농가1박, 대덕연구단지, 인공위성연구센터, 낙동강수질오염현장…. 그가 새해들어 지난 20여일동안 공식방문했던 현장이다.
이대표는 이제 「현장방문」중심에서 방향을 바꿔 「대인접촉」에 중점을 두고 있다. 17일 김수환추기경방문, 19일 이민우 전신민당총재등 야권정계원로들과 오찬회동, 21일 서의현 조계종총무원장방문…. 이대표는 이들과 만나는 자리마다 빼놓지 않고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방북문제등 현안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그는 곧 이어 개신교지도자방문, 서경석 경실련사무총장방문과 함께 환경관련전문가들과 만남도 계획해 놓고 있다.
또 가까운 시일내에 국제정치학분야 S대 H교수, Y대 L교수, K대 Y교수등과 만나 훈수를 받을 예정이다.
이대표는 지난해 「신노선」을 표방한 이후 1백여명에 가까운 경제분야 전문가들과 접촉한 이래 최근 S대 L교수, K대 C교수등 경제학교수들과 저녁에 정기적으로 만나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이대표는 또 최근 낙동강수질오염으로 환경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자 이 분야의 대학교수를 포함한 전문가들과도 내주초에 만날 스케줄을 잡아놓고 있다.
그동안 이대표의 일요일은 별다른 일정이 없으면 휴식을 취하는 날이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일요일에도 당정책팀이나 비서진들과 4∼5시간 가까이 남북관계, 북한 핵문제, 통일문제등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벌이면서 보낸다. 이대표는 오는 3월 그의 변신의 모습과 총체적인 생각이 담긴 책출간을 위해서도 바쁜 시간을 쪼갠다. 그는 또 그의 삶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도 함께 출간할 예정이다.【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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