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독특한기류」 의식 벌써부터 선거판도 관심/무소속 당선설·여권 비장의 카드설 등 추측 무성 「대구정서」라는 말이 있다. 김영삼정부가 들어선 이후 생긴 신조어중 하나이다. 이 지역의 독특한 기류는 이미 지난해 8월 대구동을보궐선거에서 여실히 입증됐다. 때문에 대구에선 내년 단체장선거의 판도를 놓고 벌써부터 설왕설래가 무성하다. 대구시장에 누가 나설 것인가. 과연 민자당이 승리할수 있을까. 혹시 무소속시장이 나오는것 아닌가. 등등이 이같은 화제들이다.
시장후보에는 우선 이 지역출신 중진 정치인들이 거명된다. 정호용(민자)·김복동의원(국민) 등이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자주 오르내리는 편이다. 이른바 「TK」가 화려했던 시절 이들이 여권의 핵심에 있었다는 사실이 유권자들의 보상심리를 충족시켜 줄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유성환의원이 민자당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대구의 유일한 민주계의원이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들은 대체로 『생각해본 일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있다. 정치인외에 관료출신의 실무형 인사들도 여러명 거론된다. 대표적 인물이 대구시장과 내무·건설장관을 지낸 이상희씨다. 대구경제의 소생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인보다는 관료출신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물론 구체적으로 누가 출마할 것이냐는 추측은 현단계에선 이르다. 그보다는 민자당이 현재와 같은 대구분위기에서 단체장선거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가 더 큰 관심거리다. 민자당의 대구출신의원들은 한결같이 지역구관리에 열심이다. 민자당소속이라는 점이 다음 선거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지도 모른다는 판단 때문인듯하다. 물론 그렇다고 민주당이 유리한것도 아니다. 대안을 찾지 못하는 상당수 반민자표가 떠돌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지닌다. 이 분석대로라면 단체장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여도 야도 아닌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등장하는 기현상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않다.
대구출신 정치인들 사이엔 여권이 현재와 같은 상황을 그대로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대구에 무엇인가 그럴듯한 「카드」를 내놓고 반전을 시도할 것이란 기대이다.
「대구정서」가 내년까지 계속되는 한 이 지역의 단체장선거는 춘추전국시대를 맞게될 공산이 크다. 선거결과에 따라 대구는 정국변화의 진앙지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민자당의 고민은 벌써부터 깊어만 간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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