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의회 휴무… 클린턴도 행사 취소/빙판길 윤화·동사자 속출… 병원들 초만원 21세기를 앞둔 지금도 인간은 자연의 힘앞에선 속수무책이다. 냉전이후 유일한 초강국 미국도 천재지변과의 싸움에서는 앉아서 고스란히 당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지난해 중서부의 홍수로 곤욕을 치른 미국은 올해들어 로스앤젤레스의 지진에 이어 동부의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6일째 미국동부를 강타하고 있는 동장군의 위력은 엄청나다. 이상혹한, 살인한파라는 표현으로도 모자랄 지경이다. 우선 21일 현재 희생자수만도 1백여명.
○…이번 한파로 20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워싱턴등 3개지역행정당국은 한때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연방정부는 휴무에 들어갔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조지타운대학에서 예정된 취임1주년기념연설을 취소하고 CNN의 「래리킹 라이브」방송의 장소를 백악관내로 변경했다.
국회의사당, 대법원, 농무부, 노동부등 정부기관의 청사들도 당직직원들만 출근한채 사실상 휴업상태에 들어갔다. 집안에 웅크리고 있는 시민들도 마찬가지 사정이다. 과도한 전력사용으로 인한 정전사태에 대비,전력회사들이 제한송전을 하는 바람에 별도의 난방시설이 없는 사람들은 옷가지를 껴입거나 담요를 뒤집어 쓴채 생활하고 있다.
기업과 상업활동도 한파에 얼어붙었다. 워싱턴주의 회사들은 이미 당국의 휴업요청으로 활동을 전면중단했고 여타지역에서도 극도로 위축된 상태이다.
○…이번 한파의 희생자 대부분은 빙판길 교통사고나 심장마비 등으로 숨졌다. 특히 빙판길로 변한 워싱턴주요도로에서 교통사고와 낙상사고가 폭증, 병원응급실마다 환자들이 만원이다.
○…이번 한파는 각 지역별로 최저기록을 연일 경신해 그 강도를 새삼 입증했다. 이번 한파기간 워싱턴은 금세기들어 가장추운 영하 21도를 기록했으며 인디애나주의 화이트랜드는 영하38도, 오하이오주의 콜롬비아시는 1백년만에 영하30도, 뉴욕도 1백19년만에 영하19도라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그러나 강풍을 동반한 한파의 체감온도는 영하 50도를 훨씬 넘는것으로 알려졌다.【뉴욕=김수종특파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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