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금융시대」가 열리면서 은행들의 영업능력도 차별화되고 있다. 건실한 자산운용으로 영업실적이 날로 향상되는 은행이 있는 반면 부실채권과 경영부실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은행도 있다. 이에따라 내달 열릴 정기주총에서는 「두자리수배당은행」과 함께 「무배당은행」도 등장할 전망이다. 21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93년 일반은행수지상황」에 따르면 국책은행을 제외한 전국 24개은행중 지난해 가장 알차게 장사한 곳은 3천9백76억원의 업무이익을 남긴 제일은행이었다. 업무이익에서 법인세와 각종충당금을 뺀 당기순이익에서도 제일은행은 1천5백41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조흥 외환 하나 보람은행이 비교적 뛰어난 영업능력을 과시했다.
93년 은행업무실적을 보면 신한은행의 약진이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해 2천8백5억원의 업무이익과 1천3백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신한은행은 대형시중은행들을 제치고 업무이익 5위,당기순이익에선 일약 2위로 발돋움했다.
반면 상업은행은 (주)한양 부실채권으로 1년전보다 업무이익이 0.6% 줄었고 은행장구속후유증을 앓았던 동화은행도 26%나 감소했다. 충당금지출이 많았던 한일 서울신탁 한미은행의 당기순이익도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이같은 영업능력차이에 따라 내달 열릴 주총에서도 신한 하나 보람 대구은행들은 10%의 고배당이 확실시되는 반면 상업 서울신탁 동화은행들은 사상초유의 「무배당」이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은감원은 『경영여건차이에 따른 은행간 실적격차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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