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생경함과 난해함 때문에 음반시장에서 인기가 없던 현대음악 음반이 서서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영풍문고, 교보문고등 대형음반점의 관계자들에 의하면 지난해 말부터 현대음악 음반을 찾는 애호가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매상의 2∼3%에 불과했던 판매율이 올초부터 10% 가까이 급증하고 있다.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고레츠키의 현대음악 「교향곡 3번―슬픔의 노래」(워너뮤직 코리아) CD는 하루 평균 15∼20장 이상씩 팔려 음반점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논서치레이블에서 나온 필립 글래스의 음반도 하루 평균 10장씩 팔리고 있다.
현대음악 음반 판매율이 높아지자 기존 음반사들도 전문레이블을 만들고 현대음악 시리즈를 기획하는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폴리그램의 필립스 레이블이 올부터 「포인트 시리즈」를, BMG에서도 「카탈리스트」를 각각 새로 만들었다.
음반 관계자들은 이같은 바람이 「불협화음과 무조성」의 기법을 사용하는 「정통 현대음악」만 들어 왔던 애호가들이 화성이 도입되고 아프리카, 아시아 민속음악의 리듬과 선율을 사용하여 듣기에 부담없는 「크로스오버 계열의 현대음악」을 새롭게 접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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