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1차사료발굴 활발/투쟁경력 등 항일사 진실밝힐 기록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거나 왜곡된 우리 독립운동사의 역사적 진실을 밝혀 줄 1차 사료들이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박영석)에 의해 발굴되어 최근 9권의 자료집으로 출간됐다. 독립투쟁중 체포되어 영어의 고초를 겪었던 독립투사 5천5백여명의 신상카드 6천2백64쪽을 영인한 「한민족독립운동사 자료집 별집」(비매품)이 그것이다.
이 신상카드에는 독립운동가들의 투옥 당시 사진과 본명·이명(가명)·연령·본적·신분·직업·항일사실 등이 치밀하게 기록돼 있어 역사기술상 모호했던 부분들이 일층 명확해지게 되었다.
이 신상카드는 박위원장이 88년 3월 치안본부(현경찰청)로부터 넘겨받은 것이다. 거기에는 이갑성 여운형 안창호 이봉창 유관순 윤봉길 최남선 박헌영 송진우 최린 함태영 강달영 권오직 등 민족주의 계열과 사회주의 계열의 인사, 한낱 촌부와 학생까지 망라돼 있어 치열했던 독립운동의 모습을 보여준다.
국편은 그러나 이 카드 가운데는 요시찰인물의 관리를 위한 카드나 독립운동과 무관한 인사의 카드도 포함돼 있다고 보고 수사기록과 지문기록 등 경찰청에 남아있는 독립운동 관계자료의 사본을 넘겨받아 「별집」을 보완하는 후속출판을 계획하고 있다. 국편은 다음달 중 이 자료집을 주요 공공도서관과 사학과가 있는 대학의 도서관에 배포한다.
경찰청에는 현재 일제 때의 지문기록 1만9천여쪽이 보존돼 있으며 지문기록에는 각 개인의 인적사항과 항일기록들이 약술돼 있어 독립운동사 정리에 중요한 또다른 1차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국편은 이와 함께 86년부터 일제의 사법기관에서 재판을 받은 독립투사들의 재판기록을 번역한 「한민족독립운동사 자료집」의 출판을 시작해서 지난해까지 모두 16권을 내놨다.
「105인 사건」 「3·1운동」등 현재 1910년대의 재판기록을 번역출판 중인 「한민족독립운동사 자료집」출판사업은 일제의 1천2백책 분량의 재판기록 중 2백여책의 번역출판까지 진행된 상태다.
남은 기록들은 조선공산당 사건, 근우회사건, 학생·노동·여성·사회운동 등 사회주의 계열의 재판기록으로서 분단과 함께 묻혀진 독립투사들의 재발견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편은 이 나머지 재판기록도 10년 안에 완간할 예정이다.
국편은 이미 미국전략첩보국(OSS) 자료 2천여쪽을 입수한 후 림정광복군에 관한 자료를 모아 영인 출판했으며, 앞으로 구소련 톰스크 극동문서보관소에서 1860∼1940년대의 자료 1천5백쪽을 넘겨받아 학계에 독립운동의 중요한 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국편은 이와 함께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조선헌병대사령부의 기록 24권이 일본 국회도서관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도 밝혀내고 일본의 협조를 얻어 이것의 출판을 추진하고 있다. 이 자료는 특히 친일행위를 한 인사들에 대한 결정적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상근 근현대사실장은 『「별집」은 선열들의 가열찬 독립투쟁과 일제의 민족운동에 대한 고도의 탄압정책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고 말했다.【서사봉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