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여당 이미지·재산파동 등 YS개혁에 “불적”/구민정당사매각도 「새그림」위한 물적청산 시각 3당합당 4주년인 22일을 며칠앞두고 여권인사 몇명이 민자당당명을 바꾸는 문제와 관련해 나눈 대화 한 토막.
『김영삼대통령이 과연 민자당을 「내당」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갑자기 왜 그러나』
『전당대회를 없던 일로 만들어버리더니 생일날인 창당기념일도 조용하게 보내도록 했잖아. 마치 의붓자식을 대하는것 같아. 아무리 국가경쟁력강화라는 명분이 훌륭하다 해도 「자식」들은 상당히 서운하지 않겠어』
『하기야 김대통령이 민자당에 애정을 갖기는 어려울거야. 재산공개파동과 정치권관련 비리사건이 꼬리를 물었을 때 당에 대해 질렸다고 하잖아. 또 3당합당이 김대통령에게 결코 좋은 기억은 아니지. 민자당대표로 있으면서 얼마나 많은 마음고생을 했나. 여러가지 생각을 할 만도 하지』
『작년에는 가락동 연수원을 팔더니 새해 벽두부터 관훈동의 옛민정당사까지 팔아 여의도에 새살림집을 구한다고 하잖아. 민정당이 사놓았던 천안 연수원부지도 팔릴 가능성이 크다는데. 완벽한 물적청산이지』
『그러면 결국 김대통령은 지금 민자당을 자신이 구상해오던 그림으로 바꾸기 위한 작업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고도 볼수 있겠는데』
『그렇지. 그리고 그 끝내기는 민자당의 이름을 바꾸는것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아니 그럼, 민주자유당 당명을 아예 바꾼다는 건가』
『민자당에서 과거 여당의 부정적인 이미지도 씻고 3당합당이라는 유쾌하지 않은 기억도 지워버리는 방법으로 개명만큼 좋은 게 어디 있겠나』
『그러고보니 요즘 여권 중진이나 소장의원들중에 그런 분위기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더라구. 그런데 이름을 바꾸려면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지 않는가』
『그거야 문제가 없지.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전에 올해 연기해놓은 전당대회를 열면 되지. 거기에서 당명을 바꾸고 혹시 대표도 경질한다면 선거를 앞둔 당이미지 쇄신효과가 극대화되지 않겠어』
『그렇게 된다면 민정계의 생각이 복잡해지는것 아닐까』
『96년 총선을 전후해서 정국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몰라』
『집권여당이 문패를 갈아치운다…과연 그렇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 지는데』【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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