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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우리것 찾기」 박차/한국성 미술연구회 학술지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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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우리것 찾기」 박차/한국성 미술연구회 학술지 창간

입력
1994.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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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재해석 등 국제화시대 살아남기 모색 미술계에서 우루과이 라운드(UR) 이후의 국제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우리 것 찾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92년에 발족한 「한국성미술 연구회」(회장 박용숙)는 최근 그 동안의 연구논문을 모은 「우리다운 미술과의 만남」 창간호를 서둘러 발간했다.

 연 2회 발행예정인 이 논문집의 창간호는 『UR 개방시대를 열어가야 할 이 시대에 「우리다움」을 회복해야 한다는 미술적 요청이 절실하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세계미술 속의 한국미술」이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해서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미학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는 7명의 미술이론가가 글을 발표하고 있는데, 이 논문들은 대부분 「우리다움」을 전통의 재해석과 우리의 정신성, 구상성에서 찾고 있다.

 허균씨(단국대 강사)는 「한국인의 미의식과 표현의 특질」에서 한국미술의 특질을 1, 생명력(밝음·건강·명랑·해학·풍류·정직 등) 2, 자연성(무기교의 소박함·무기교의 기교·순박·자연에의 정·대범성·겸손 등) 3, 무관심(기술과 세부적 완벽성을 피함·무가식 등)으로 규정했다.

 「한국적 구상성 정립을 위한 구조적·역사적 고찰」을 발표한 이영재씨(서경 갤러리 큐레이터)는 최근 다시 주체적 미학을 회복하고자 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구상미술에 대한 재조명이 시도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새로운 구상미술이 과거처럼 감각적·자연주의적이기보다는 역사지향적이고 주지주의적이라고 파악하고 있는 그는 「한국성」과 「구상성」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서양미술사에서 추상과 구상의 구분은 20세기에 잠시 주목됐을 뿐, 그 이전 미술사의 흐름은 구상미술에 의해 주도된다. 구상미술의 흐름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혼란한 현대와 고대 신화시대와의 단절된 핫라인을 연결하려는 움직임』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조은정씨(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는 논문 「전통성을 모색하는 한국 현대조각의 위상」에서 전시회에 출품됐던 여러 작가들의 구상조각을 대상으로 「한국성」을 찾고 있다. 

 그는 『현대조각에서의 전통성이나 한국성이란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 소박하고 투박한 것뿐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까지 담아내고 또한 전통을 발판으로 새로운 창작을 이룰 것이 요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성을 찾기 위해서는 전통에서 정통성을 획득하고 동시대성을 간직하며,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한국성 탐구에 성공한 예로 꼽은 조각은 김창세 홍순모 강대철 최병민 이연수 임영선 전항섭 김주호 박희선 고정수 강관욱 김홍곤 한진섭씨 등의 인물상들이다.【박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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