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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자씨/「부도파문」수습할수 있나/재기노리다 1년만에 “기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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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자씨/「부도파문」수습할수 있나/재기노리다 1년만에 “기우뚱”

입력
1994.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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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과 동일수법으로 자금 만들려다 벽에/“부동산많아 해결 무난” “빚물려 난망”갈려 「큰손」 장령자씨(49)가 재기를 노리다 다시 기우뚱거리고 있다. 지난 92년3월 10년 복역끝에 출소한 후 과거 도움을 주고받았던 인물들을 끌어모아 사업에 다시 착수한 것으로만 알려졌던 장씨가 활동재개 1년여만에 다시 부도파문에 휩싸이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장씨 관련 어음부도규모는 1백30여억원―. 하지만 아직 회수되지않은 어음과 당좌수표가 26장이나 남아있고, 장씨 측근이 3백억원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사고규모는 대략 2백억∼3백억원 수준일 것으로 짐작된다.

 이번에 장씨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동원한 방법은 지난 82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하나는 기업을 자금조달의 수단으로 이용한 점이다. 기업을 생산활동보다는 유평상사의 경우처럼 어음발행과 같은 방식으로 자금조달을 하는데 이용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자신과 친분관계에 있는 전현직 금융계 인사들을 자신의 자금조달이나 사업에 이용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유평상사 또는 유평상사의 어음할인에 과거 장씨와 잘알고 지냈던 전현직 금융계 인사들이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사실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어쨌든 가장 큰 관심은 장씨가 무엇에 쓰려고 이처럼 어음을 남발했느냐는 점인데, 이와 관련, 장씨가 부도어음을 다 막아줄 능력이 정말 있느냐가 논란이 되고 있다. 유평상사의 대표이사로 이번 사건의 또다른 주역인 최영희씨(74·전국방장관)는 이에 대해 『부동산등 재산이 많기 때문에 수습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계에선 『장씨가 부동산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부동산이 대부분 은행에 근저당 또는 가압류 상태로 묶여 있어 매매가 어려운데다 이 부동산을 다 팔더라도 은행빚을 포함, 1천여억원의 부채가 남아있기 때문에 남는게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 부부의 「시가로 최소한 1천억원은 넘는다」는 부동산은 현재 대부분 조흥은행등이 근저당이나 가압류로 잡아놓고 있다. 장씨는 이들 부동산을 근거로 관광·레저산업 진출과 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부동산을 처분하지 못해 자금조달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은 장씨가 재기의욕을 불태운 근거이기도 했지만 그를 다시 무너뜨리는 굴레이기도 했다.【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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