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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다시온다” 사재기 소동/LA강진피해 한인촌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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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다시온다” 사재기 소동/LA강진피해 한인촌 표정

입력
1994.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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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등 라면·쌀 구입 장사진/“복구준비” 건자재상 특수도 로스앤젤레스의 한인교포들이 또다른 지진설이 나돌면서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고있다. 17일 강도 6·6의 1차지진에 이어 수일내 강도 5이상의 지진이 또한차례 엄습할것이라는 풍문이 나돌자 교포들이 비상식량등을 구입해놓기위해 상점에 몰리고있다.

 LA한인타운내「가주마켓」 「한국마켓」등 대형상점에는 라면 쌀 우유 건전지등 생필품을 구입하려는 한인들이 몰려 17, 18 양일동안 평소보다 생필품 매상이 2∼3배 늘었다는 게 점포 주인들의 말이다.가주마켓의 홍근호매니저는 『교포들이 앞다투어 비상용 식료품을 찾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LA폭동때도 볼 수 없던 현상』이라면서『이때문에 라면등 일부 식품은 재고물품마저 동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대형슈퍼와 함께 이동용 가스레인지나 건전지사용 간이램프를 판매하는 업소에도 한인들이 몰리고있다. 심지어 한인타운의 설렁탕가게에도 포장음식을 원하는 교포들이 줄을 서고있다. 한인타운의 한 설렁탕전문식당에서 설렁탕을 주문한 손 모씨(벤나이스거주)는 『LA에 오래살았지만 설렁탕이 없어 해장국을 대신 가져가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건축자재상도 이상특수를 누리고있다. 생필품 사재기현상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것이지만 건축자재상은 지진 피해에 따른 복구를 위해서다.

 유리창 제작을 전문으로하는 업소들은  일손과 자재부족으로 더이상 주문을 받지 못하고있다. 「버몬」유리점 대표인 조성씨는 『지진때문에 연이틀간 30∼40건의 주문이 밀리고있지만 일손이 없어 주택용 유리보다는 우선 상업용 유리주문을 맡아 일하고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LA한인사회내 생필품 특수현상에 대해서 한 학자는 『또다른 대형지진(BIG ONE)이 발생할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한인사회에서는 통하지않고 있다』면서 『이는 6· 25등 역사적 고난으로 인해 교민들의 심리저변에 뿌리깊은 피해의식이 자리잡고있기 때문인듯하다』고 진단했다.【LA미주본사=문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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