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가스식,선진국에선 「보조장치」일뿐/전자식도 외제보다 43%나 비싸 자동차 보급이 급증함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잠김방지제동장치(ABS)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브레이크보조장치나 압력평형기등이 ABS제품을 표방, 판매되고 있다. 또한 국산ABS 가격이 외국제품에 비해 매우 비싼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자동차 안전장치의 하나인 ABS의 실태를 완성차업체 3곳(현대 대우 기아)과 판매업체 17개소, 경정비업소 50개소, 운전자 2백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 자동차가 출고된후 장착하는 원통형 금속용기내에 합성고무를 내장한 기계식ABS와 질소가스를 충전하여 사용하는 가스식ABS의 가격은 각각13만5천∼22만원, 22만5천∼43만원이다. 유통마진율은 기계식이 1백∼2백60%, 가스식이 47∼1백25%로 매우 높았다.
더욱 문제가 되는것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기계식과 가스식ABS가 미국 EC등 선진국 기준에서 보면 ABS가 아니라는 소비자보호원 조사결과이다. 소보원 김성호조사과장은 기계식과 가스식제품의 경우 디스크나 드럼의 변형으로 차량제동시 발생하는 유압의 불균형을 보완해주는 압력평형기의 일종이라고 설명한다. ABS판매업체 17개소중 기계식ABS제품의 성격에 대해 압력평형기라고 응답한 업체가 52.4%인 11곳, 브레이크보조장치라고 답한 곳은 7개업체인데 비해 ABS라고 답한 곳은 3개업체에 불과해 판매업체조차 기계식제품을 ABS로 보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과장광고도 문제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빗길 눈길 빙판길등 각종 돌발적인 상황에도 안전하게 주행 ▲최악의 운전조건에도 당신의 생명을 지켜주는 필수보호장치 ▲ABS장착순간 무사고 3백65일보장등 과장광고가 많았다.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기계식제품의 효과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기계식제품장착 운전자 1백10명중 빗길 빙판길등 미끄러운 노면에서 제동시 미끄러짐의 감소효과에 대해 45.5%(50명) 만이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부정적인 답을 한사람은 절반이 넘는 55.5%(60명)이었다.
한편 속도감지센서와 전자제어장치 및 모듈레이터등에 의해 제어하는 방식으로 차량제조시에만 장착할 수 있는 전자식ABS는 선진국의 기준에 맞는 ABS 이다. 93년 10월말 승용차등록대수인 4백10만7천대의 2.7%인 11만1천대에 장착된 전자식 ABS가격은 제조회사와 차종에 따라 65만∼1백70만원정도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자동차의 ABS제품 가격 36만∼96만원 보다 43%정도 비싼것이다.【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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