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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100명중4명 그대로 마셔/지표로본 93국민생활/통계청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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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100명중4명 그대로 마셔/지표로본 93국민생활/통계청발표

입력
1994.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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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임금은 86만 9천원… 학력별차 점차완화/도시근로자 가구당 한달소득 백35만원/여성 경제활동참가율 47%로 확대일로/인구4명중 1명이 학생… 대학진학률 38.4%/승용차 100명당 7.9대… 교통사고 사망 90년이후 다소 줄어 수돗물을 끓이지 않고 바로 마시는 사람은 1백명 가운데 4명뿐이다. 15세이상 여성 가운데 절반정도는 취직을 했거나 할 의사를 갖고 있다. 92년에 우리나라 근로자는 주당 48.7시간 일했으며 도시근로자가구는 월평균 1백35만6천원을 벌었다. 농촌가구의 소득은 도시가구소득의 89.1%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대졸자가 취직하기는 고졸자나 전문대졸자가 취업하기보다 훨씬 힘들다. 10세 남아의 평균신장이 80년에 비해 5㎝, 체중역시 5㎏가량 각각 늘었다. 92년의 경우 매일 7건의 강도, 15건의 강간, 68건의 폭행사건이 벌어졌으며 한해동안 범죄의 피해를 입어 숨진 사람은 6백15명이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93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나타난 우리사회의 모습이다. 사회지표는 인구 소득·소비 고용·노사 교육 보건 주택·환경 사회복지 문화·여가 공안등 9개 항목에 걸친 각종 통계를 총정리, 우리나라 국민의  생활상과 그 변화모습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인구◁

 93년7월1일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는 4천4백5만6천명. 85년이후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1.0%수준을 유지, 싱가포르 필리핀등보다는 낮은 상태이나 일본 프랑스등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출산율감소로 인해 14세이하 유년인구가 줄어든 반면 생산가능연령인구인 15세이상 65세미만 인구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노령화추세에도 불구하고 부양비율(비생산가능인구/ 생산가능인구)은 80년 60.7에서 지난해 42.3으로 줄었다. 미국 프랑스등 선진국의 부양비는 50을 넘고 있다.

▷소득·소비◁

 92년 우리나라 도시근로자가구는 한달에 총1백35만6천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80년에 비해 약 6배가 늘어난것이다. 소비지출은 1백20만9천원. 이 가운데 식료품을 사는데 들어간 비용(엥겔계수)은 30%로 80년(42.9%)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러나 미국 프랑스 캐나다등 선진국의 엥겔계수가 20%에 훨씬 못미치는데 비하면 여전히 기본식생활에 들어가는 부담이 큰 편이다.

○도농격차 점차심화

 반면 농가소득은 1백20만9천원으로 87년이후 도농간 소득격차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도시근로자가구소득을 1백으로 할 때 92년도 농가소득은 89.1로 나타났다. 농가 소비지출은 83만7천원이었고 이 가운데 식료품비율은 23.3%였다.

 80년 17.9%이던 조세부담률은 92년 19.4%로 높아졌다. 85년도를 1백으로 했을때 92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백52였다. 이는 미국(1백30) 일본(1백12) 캐나다(1백9)등 선진국들뿐 아니라 싱가포르(1백13) 말레이시아(1백20)등 아시아 경쟁국들에 비해서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고용·임금◁

 92년 산업별 취업자구성은 사회간접자본·기타부문 58.5%, 광공업 25.5%, 농림·어업종사자는 16%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주당 평균 47.5시간 일을 한것으로 조사돼 80년에 비해 노동시간이 4시간정도 줄었다. 그러나 이는 일본(38.8시간)  미국(41.0시간) 독일(38.9시간)등 선진국은 물론 홍콩(43.0시간) 멕시코(45.7시간)등 경쟁국에 비해서도 여전히 많은것이다.

○출산융감소 영향탓

 출산율감소와 사회활동기회 확대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80년 42.8%에서 47.3%로 높아졌다. 분야별로는 서비스종사자 가운데 61.8%, 농림수산업종사자 가운데 46.0%가 여성으로 나타났다.

 노동자들이 92년에 받은 월평균임금은 86만9천원이었다. 사회 및 개인서비스업 종사자는 월1백8만원에 육박한 임금을 받은 반면 제조업체 종사자는 79만8천원밖에 받지 못해 제조업인력부족현상을 가속화시킨것으로 분석됐다. 고졸근로자임금을 1백으로 했을때 80년의 대졸자임금은 2백28로 두배가 넘었으나 92년에는 1백68.8로 나타나 학력별 임금격차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완화되고 있다.

▷교육◁

 우리사회에서 직장을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학력은 전문대졸. 85년까지 대학교졸업생의 취업률이 가장 높았으나 그 이후에는 전문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취업하기가 가장 쉬웠다. 대졸자취업률은 86년이후 고졸·전문대졸 취업률을 밑돌다가 90년이후 3년간 고졸자취업률을 제쳤으나 지난해 다시 추월당했다.

 지난해 중학교진학률은 99.9%, 고등학교진학률은 98.2%로 대부분 중등교육을 받고 있다. 대졸자의 취업난에도 불구, 대학진학률은 38.4%로 전년도에 비해 4%포인트나 높아졌다. 유치원취원율도 35.4%로 80년에 비해 8배이상 높아졌다.

○국교 학급당 38명

 우리나라사람 가운데 학생은 1천56만1천명으로 인구 4명 가운데 1명이 학생이다. 대학생수만도 1백66만6천명에 이르고 있다. 국민학교 교사1인당 학생수는 80년 47.5명에서 93년 현재 31.2명으로 대폭 줄었고 학급당 학생수도 51.5명에서 38.8명으로 개선됐다.

▷보건·의료◁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이 하루에 섭취하는 쌀의 양은 2백90으로 80년에 비해 50이상 줄어들었다. 반면 쇠고기와 돼지고기 소비량은 각각 14.2,  36.7으로 80년에 비해 두배이상 늘어났다. 영양섭취증가로 청소년의 체위가 크게 향상돼 10세남아의 경우 92년 평균신장은 1백39.5㎝, 체중은 34.4㎏로 80년에 비해 각각 5.1㎝, 5.1㎏씩 늘었다.

 92년 한해동안 병원을 찾은 사람은 총1억3백75만9천명으로 1인당 한해에 2.4회씩 병원에 간 셈이다. 의사1인당 인구는 9백2명, 한의사1인당 인구는 6천3백84명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병상1개당 인구도 80년 1천1명에서 92년에는 3백79명으로 줄었다. 입원환자의 평균입원일수는 11일.

 92년 사회통계조사결과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는 사람은 1백명 가운데 4명에 불과했다. 특히 군지역보다는 시지역에 사는 주민이, 학력별로는 대졸이상학력자가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큰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식수원오염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낙동강은 92년 조사에서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상류지역은 1.1㎎ / ℓ로 한강과 더불어 4대강중 가장 낮게 나타나 수질이 양호했다. 그러나 하류지역에서는 BOD가 3.8로 4대강중 가장 오염이 심한것으로 나타나 중간수질관리에 허점이 많은것으로 분석됐다.

▷주택·환경◁

 92년 한해동안 지어진 주택은 모두 57만5천호. GNP 가운데 주택건설에 들어간 비용을 나타내는 주택투자율은 80년 5.9%에서 92년 8.2%로 높아졌다.

 90년말의 도시주택 전세가격을 1백이라 했을때 92년은 1백8.3으로 조사됐다. 특히 단독주택은 1백5.4인 반면 연립과 아파트는 각각 1백12.6, 1백11.6으로 높게 나타났다.

 92년말 현재 전화는 1백명당 35.7대, 승용차는 7.9대가 보급돼 80년에 비해 각각 5, 11배가량 늘었다.

▷문화·여가◁

 92년 현재 우리나라의 공공도서관수는 6백62개, 좌석수는 인구10만명당 41.1개로 80년의 2백77, 10.3개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인구 1만명 가운데 도서관을 이용한 사람도 2천8백42명에서 7천4백30명으로 늘었다.

 소득증대와 사회구조의 다원화로 인한 책수요증가로 92년 한해동안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책은 총 2만4천7백83종, 1억3천6백74만6천권으로 80년에 비해 각각 1.9배 2.7배씩 증가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연간 1인당 평균 3회가량 여행을 떠나며 이 가운데 한번은 숙박하는것으로 조사됐다.

 도시가구가 연간 교양오락비로 쓴 돈은 52만8천원. 반면 농가는 7만원을 쓰는데 그쳐 연간 교양오락비가 도시가구의 13·3%에 불과했다.

▷공안◁

 92년 한해동안 발생한 5대 주요 범죄는 11만5백22건. 매일 7건의 강도, 15건의 강간, 68건의 폭행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며 한해동안 범죄의 피해를 입어 숨진 사람은 6백15명이었다. 주요범죄 가운데 절도는 줄어들고 있으나 나머지 흉악범죄는 80년에 비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자동차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라 자동차사고건수도 대폭 늘어 92년 한해동안 25만7천1백94건의 자동차사고가 발생했다.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사망률은 34.5로 일본의 2.7배 영국의 3.6배이다. 

 그러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90년을 기점으로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통사고 뺑소니검거율은 80년 34.3%에서 92년에는 50.8%로 크게 증가했다.

 경찰관 1인당 인구수는 80년 6백81명에서 92년 4백90명으로, 교도관 1인당 1일평균 수용인원은 80년 6.8명에서 92년 5.2명으로 줄었다.

▷사회·복지◁

 생활보호대상자 가운데 근로능력은 있으나 자립기반이 부족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자활보호자수는 1백75만5천명으로 85년 이후 계속 줄고 있다. 

○장애인시설 크게낙후

 반면 고령화추세와 핵가족화 경향에 따라 부양의무자가 없거나 부양자의 부양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거택보호 및 시설보호대상자는 매년 늘고 있다.

 양로시설은 92년 현재 1백23개소(수용능력 7천2백39명)로 80년에 비해 2배이상 수용능력이 늘었다. 그러나 가출여성 윤락여성 및 청소년에 대한 보호시설은 80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장애인수용시설은 92년 현재 1백99개소(수용능력 1만3천3백82명)로 선진외국에 비해 크게 낙후된 상태다.【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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