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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몰려 병원들 초만원/LA강진 이틀째 현지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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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몰려 병원들 초만원/LA강진 이틀째 현지표정

입력
1994.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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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이 응급실 변모/교통체증… 출퇴근 지옥 지진발생 이틀째인 19일 로스앤젤레스 일원에서는 인명구조 작업과 시설피해확인및 복구작업이 전개되고 있으나 피해지역이 너무나 광범한데다 곳곳에서 여진과 화재가 계속돼 대혼란의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있다.

 ○…LA 일대 병원들은 밀려드는 환자로 야전병원을 방불하는 혼잡과 혼란을 빚고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옥외주차장을 응급실로 이용, 의사·수련의들이 입원대기중인 환자들에게 응급조치를 해주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부상했으나 걸을 수 있는 환자들이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다』며 『그러나 환자들을 제대로 치료할 인력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적십자사도 이재민 1천8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수용소 18개소를 마련했으나 일손이 모자라 구호활동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있다.

 ○…18일 LA의 출퇴근길은 심한 교통체증현상을 빚었다. LA 시내로 통하는 11개 고속도로중 7개구간의 통행이 통제된 까닭에 평소 30분 정도 걸리던 출근길이 2시간 이상씩 걸렸으며 1시간 거리이던 LA국제공항길이 5시간이나 소요됐다.

 ○…LA당국은 파손된 고속도로가 완전히 복구되려면 18개월 이상이 걸릴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북미대륙의 동맥 역할을 하는 5번과 10번 고속도로가 완전 통행불능이 되고 LA로 연결되는 다른 고속도로도 심각한 피해를 입어 미산업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가옥 1천여채를 포함, 고속도로망과 전기,수도등 사회기반시설을 초토화한 이번 지진은 70억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재산피해를 낸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89년 샌프란시스코 지진때보다 더 큰 액수이다. 보험가입재산 피해액만해도 10억달러가 넘는것으로 집계됐다.

 LA인근 해안에서는 파도가 높이 일어 수백만달러짜리 요트들이 가라앉고 수백만달러를 호가하는 초호화별장들이 절벽아래로 무너져내렸다. 그러나 시내중심가의 고층빌딩이나 LA 주요 관광시설인 디즈니랜드, 할리우드 영화촌등에는 피해가 거의 없는것으로 나타났다.

 ○…김항경 LA총영사는 18일 상오 이번 지진으로 남편과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교민 이현숙씨의 임시거처를 방문, 위로하고 이씨 가족이 변을 당한 노스리지의 메도우아파트 붕괴현장을 둘러봤다.

 김총영사는 사고후 채스워스 친지집에 임시 기거하고 있는 이씨에게 『본국에서 친지들이 빠른 시간내 방문해 뒷수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말하고 이씨의 둘째아들 제이슨군에게 『힘들겠지만 이제 어머니를 도와 열심히 살아달라』고 당부하며 조의금을 전달했다.【LA미주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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