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은 떼를 지어 몰려 오는것인가. 한국교민들이 밀집해있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지역에 연3년째 재난이 잇따르고 있다. 92년4월 코리아타운의 한인상가들이 상당수 잿더미로화한 흑인폭동에 이어 93년10월에는 5개카운티 13개지역에 「사상최대의 화마」가 휩쓸었다. 그러더니 올해에는 연초에 지진이 느닷없이 덮쳐왔다.◆리히터지진계로 강도 6.6인 이번 강진의 진앙지는 로스앤젤레스 북서쪽 약 32떨어진 샌퍼낸도 밸리의 노스리지지역. 샌퍼낸도지역은 중산층이 주축을 이루고있는 교외거주지다. 이곳에 교포 약 3만명이 살고있다. 한국영사관에 집계된 교포의 피해는 가옥파손 1백여채에 사망 4명으로 돼있다. 지진이면 으레 나타나는 약탈자에 대비해서 코리아타운내 한인상가에서는 자경단을 조직, 철야순찰하는등 자체경비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지진은 여진이 무서운것. 지난 18일 자정까지 2백여차례의 여진이 지나갔는데 앞으로 1주일내에도 진도 3이상의 강성여진이 5차례는 더 있겠다는것이다. 미연방정부는 관행대로 이번 지진피해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이에 따른 구호작업에 나서고있는데 교포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지진같은 대재앙이 터질 때마다 가장 바빠지는것은 보험회사다. 세계 최대의 재보험회사인 독일의 뮌헨재보험회사는 이번 지진의 재산피해를 약 70억달러(한화 약 5조6천억원)로 추산했다. 재해보험가입자들이 지급받게될 보험금은 모두 약 10억달러(약 8천억원)라는것. 바꿔 말하면 손해액의 약 7분의1만 보험으로 보상받는다는것이다. 나머지는 자력갱생해야한다는 얘기다.◆지진 진앙지 노스리지에서 비디오가게를 한다는 한 교포는 이렇게 탄식했다. 『92년 흑인폭동때 가게가 전부 불탄뒤 4개월전에 다시 문을 열었는데 또다시 부서졌다』―. 다시 한번 도전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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