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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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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6백만의 홍콩은 하루 두차례씩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오는 게 있다. 물과 가축이다. 물은 송수관을 통해, 소·돼지·닭과 오리는 열차에 실려 온다. 이 수만마리의 가축 가운데 한 마리라도 죽어있으면 절대로 통관이 되지 않는다. 엄격한 위생행정의 한 단면이다. ◆ 지난 79년8월, 태풍 호프가 이곳을 강타했다. 피해가 대단했다. 더구나 대륙―구롱간을 연결하는 철로마저 구부러뜨려 열차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시중에선 식품품귀소동이 일어 혼란스러웠다. 그런데 홍콩정청은 이런 홍보만을 계속했다. 「상한 음식을 제공하는것은 살인행위입니다」 ◆ 75∼76년엔 대륙의 문혁바람이 이곳에도 파급됐다. 성난 군중들이 거리를 휩쓸고 다녔다. 시수도국엔 「깡패들이 송수관을 파괴하려 한다」 「정수장을 향해 가고있다」는 제보가 잇달았다. 그러나 사고는 단 1건도 없었다. 인근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때문이었다고도 말한다. 이때 주민들은 「식수오염은 살인행위」라고 써서 곳곳에 내걸었다. ◆ 이 세상에 살인보다 더 큰 죄가 어디있을까. 그런데 영국정부는 지난 수십년동안 홍콩의 중국인들을 이렇게 가르쳐왔다. 「먹는것(식품)에 이상이 있으면, 그건 바로 살인행위다」 ◆ 지금 전국은 수질오염사태로 들끓고있다. 이럴 때 수질오염을 비롯한 환경사범 관련법의 재정비도 서둘러야 한다. 더욱 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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