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재민들 여진우려 노천야영/LA지진피해 현지상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재민들 여진우려 노천야영/LA지진피해 현지상황

입력
1994.01.19 00:00
0 0

◎곳곳 가스누출-화염 아수라장/구호요원들 생존자구출 총력 ○…지진이 지나간 18일 LA지역 지진 피해이재민들은 추운 밤날씨와 시의 통행금지령에도 불구하고 노천으로 야영을 하거나 자선단체에서 마련한 비상대피소에서 지진이후 첫날밤을 보냈다.

 진원지로 알려진 노스리지지역에서는  수백명의 재해지역 주민들이 벽이 부서지고 마루바닥이 흔들리는 집안보다는 밖이 오히려 안전하다며 인근 공원과 학교등에 마련된 비상대피소로 몰려들거나 적십자등 자선단체에서 나누어주는 담요와 식사를 받아들고 야영할 피난처를 구하느라고 부산한 모습.

 이들 피난민들은 여러 불편에도 불구하고 이날 내내 여진이 계속됨에 따라 부서진 집으로 돌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또 다시 강진이 덮칠지 모른다는 각종 불안한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라디오와 휴대용 TV로 사고소식과 복구상황에 귀를 기울였다.

 ○…진원지인 샌퍼낸도밸리 지역은 강진이 휩쓸고 간지 하루가 지난 시간까지 여전히 불길이 타오르고 있으며 구호요원들이 무너진 건물들의 잔해더미 속에서 생존자 구출에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3백여명의 주긴급구호요원들은 이날 첨단장비와 인명구조견들을 동원, 밤을 새워 생존자구조와 사체발굴작업을 벌였다.

 한편 경찰과 긴급투입된 1천5백명의 주방위군은 치안유지를 위해 밤새 순찰을 강화했는데 할리우드주변에서 6명등 수십명의 약탈자들을 체포했다고 경찰관계자는 전했다.

 ○…18일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상황은 33명의 사망자, 1천1백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가옥1천여동이 파손됐으며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한것으로 잠정집계됐다.또 50만명이 전력중단으로 인한 불편을 겪고있으며 20만명의 시민이 급수중단으로 식수난을 겪고있는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자정(현지시각)이 지난 현재까지 2백여회 이상의 여진이 LA일대를 계속 흔들어댔으며 이중 최소한 6차례의 여진은 리히터 지진계로 4∼5.5도를 기록했다.

 미지질연구소의 루시 존스씨는 이들 여진중 88차례는 진도 3이상을 기록했으며 앞으로 1주일내에 이같은 강진이 5차례 더 있을 확률은 반반이라고 전망했다.

 ○…17일 새벽(현지시간) 20년만에 최대규모의 지진피해를 당한 미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시는 동강난 고가차도, 뒤틀린 고속도로, 파괴된 건물등으로 수라장이 되었다.

 LA는 요몇년새 인종폭동에서부터 산불, 산사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건 사고를 겪었지만 주민들은 이번 지진을 단연 「최악」으로 손꼽았다.

 피해가 가장 큰 곳은 로스앤젤레스 중심가에서 북서쪽으로 32 떨어진 노스리지로 알려졌다. 중산층 한인교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이 지역은 지진 발생과 함께 삽시간에 시커먼 연기와 누출된 가스 냄새로 가득찼다.

 대부분의 불은 가스폭발로 발생했는데 샌퍼낸도 밸리 북단의 실마지역에서는 가스관 사이로 솟아오르는 불길로 최소 40채 이상의 가옥이 전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천채의 가옥을 파괴한 이번 지진으로 최대 사망자가 난 3층짜리 노스리지 메도우 아파트는 집중포격을 맞은 것처럼 폭삭 가라앉아  최소한 15명이 사망하고 많은 주민들이 지하에 갇힌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를 휩쓸고 간 강진이 멈추기가 무섭게 재해지역의 거주자들과 미국 및 각국의 주민들은 국제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 사고 상황과 친인척들의 생사여부를 묻는등 컴퓨터를 주요한 뉴스매체로 활용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이준희특파원·외신=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