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들어서도 권력핵심부 관련 각종설 난무/“의도적 소문제조 조직적 세력있다” 주장까지 최근 한 중진정치인은 사석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소문을 만들어 퍼뜨리는 조직적인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자주 소문의 당사자가 되기도했던 그는 『조직적 세력은 특정인을 모해하기 위해 소문을 생산해 체계적으로 유포시킨다』면서 『그들이 누구인지 어느정도 실체를 파악하고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목적을 위해 생산된 소문이 채 검증할 사이도 없이 증권시장이나 기업의 정보보고문서등을 통해 확대재생산되며 악성루머가 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각종 설이 유포되는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소문을 조직적으로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세력이 있다는 주장은 무척이나 이례적이다. 그만큼 각종 설에 시달리는 정치인들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마타도어나 근거없는 악성루머를 사용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못된 버릇이 남아있다는 얘기도 된다.
『실세인 모의원은 특정인물과의 사이가 좋지 않아 인사에서 밀렸다더라』 『모중진의원이 의원20명이상을 이끌고 당을 나갈수도 있다고 한 얘기가 청와대에 보고됐다더라』 『모중진이 다른 어떤 중진과 당권을 노린 연합전선을 시도하고 있다』 『모의원은 대통령측근인물에 줄을 대 사정정국에서 살아났다더라』 『대통령에게 가장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바로 누구이며 그를 만나려면 무슨 줄을 잡아야한다』 여기에 비하면 시도때도 없이 나도는 개각이나 권력내요직 하마평은 차라리 애교에 속한다.
정치권에 나도는 각종설은 확인해보면 비슷한 내용도 있고 사실과 전혀 다른 엉터리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확인자체가 어려운 그야말로 믿거나 말거나식의 뜬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설들은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설가운데 권력핵심부와 관련된 경우가 많은것은 물론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내용이 「짭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문의 대상이 되는 정치인들은 정말 피곤하다. 해명하기 바쁜데다 일단 소문이 돌았다 하면 어느정도 피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자신에 대한 소문의 진원지로 소문으로 인한 반사적인 이익을 보는 쪽에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권위주의 시절에는 이런 「카더라통신」이 난무했다. 통제된 언론사정때문에 위력을 발휘하기도 했고 나중에 사실로 드러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언로가 개방된 새시대에 아직도 구태의연한 작태가 통한다는것은 많은것을 생각하게 한다.지금이라도 늦지않았으니 엉터리 소문의 진원지를 발본색원해 보는게 어떨까싶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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