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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추상미술 개척자/카딘스키 새전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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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추상미술 개척자/카딘스키 새전기 나왔다

입력
1994.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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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세계·철학 짧고 쉽게 정리 추상표현주의를 개척하면서 명료한 글로 자신의 예술관을 설명했던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의 전기 「칸딘스키」(옐레나 할코흐 지음·리졸리간)가 미국에서 출판됐다. 뉴욕 타임스는 「이상주의적 칸딘스키―한 미술가의 작품과 철학을 조명한 전기」라는 제목으로 이 책을 소개하고 있다.

 그에 대한 전기는 대부분 학술적인 내용이어서 일반인이 접근하기가 힘들었으나 최근 출판된 이 「칸딘스키」는 그의 작품과 철학을 비교적 짧고 평이하게 정리하고 있다.

 현대 서양미술의 큰 흐름 중 하나인 추상미술시대를 연 칸딘스키는 19세기말 러시아와 독일에서 청년시절을 보낸 유태계 화가이다. 국제적인 정보통신망인 인터네트에서 검색할 수 있는 책만도 6백8권에 이를 정도로 많이 연구됐고, 그만큼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가이다.

 옐레나 할코흐는 칸딘스키가 독일 표현주의의 영향을 깊이 받았고, 이는 독일에서 공부한 경력에서 유래된다는 일반적인 평가와는 달리 칸딘스키의 예술은 러시아의 환경에서 나온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칸딘스키는 러시아의 전위파 작가인 카시미르 말레비치, 알렉산더 로드첸코 등과 교제했으며, 이들로부터 기하학적인 표현의 단서를 얻었다는것이다.

 다시 말해 칸딘스키의 추상주의가 독일인들과의 토론을 통해 이루어진것이라기 보다는 칸딘스키 스스로 예술관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나온것이라는 의견이다.작곡가인 아르놀트 쇤베르크와 깊은 교제를 했고, 아마추어 첼리스트이기도 했던 칸딘스키는 음악적인 세계를 시각적인 세계로 표현하고자 했다.

 세기말 러시아의 지식인 사회는 유물론적인 사고가 유행했지만, 그는 이보다는 직관과 감각에 의존하는 예술론을 펼쳤다. 

 그는 현대사회의 물질주의에 관한 비판적인 작품과 글을 발표했는데, 이러한 문제의식은 지금도 유효하다.【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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