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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 재판」 열기 사라졌다/어제 항소심 첫공판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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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 재판」 열기 사라졌다/어제 항소심 첫공판 열려

입력
1994.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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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 차분한 분위기… 법리공방 벌여 1심에서 법정소란과 사생활폭로공방등으로 과열됐던 국민당의원 박철언피고인(52)의 특가법상 알선수재사건 공판이 항소심에서는 법률공방이 주류를 이룬채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17일 하오2시 서울형사지법 항소2부(재판장 이흥복부장판사)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공판에서 홍준표검사는 박피고인이 90년 10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 홍성애씨(44·여) 전소유 집에 가게된 경위를, 변호인측은 검찰측의 공소내용이 물증도 없이 정덕진(53) 덕일씨(45) 형제의 진술에만 의존한 점을 주로 부각시켰다.

 이날 방청석에는 1심때와는 달리 관광버스를 타고 상경한 대구수성갑 지역구 유권자들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검찰과 변호인들도 1심재판때와는 달리 감정을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박피고인 역시 입정때마다 방청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구호를 이끌어내던 태도를 바꿔 방청인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으며 방청인들도 조용히 공판을 지켜봤다.

 변호인단의 면면도 달라져 1심에서 이 사건을 「정치사건」으로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던 유모·박모변호사등 4명이 2심에서는 손을 떼고 박피고인과 서울대법대 동기로 실무형인 서울고법부장판사를 지낸 이보환(52·사시5회), 서울지검부장검사 출신의 차정일 변호사(52·사시8회)가 가세해 주도면밀하면서도 차분한 변론을 펼쳤다. 

 박피고인측의 이같은 소송전략의 변화는 1심에서 국민에게 정치재판이라는 인상만을 심어주었을뿐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자체판단과 항소심이 사실관계를 다투는 마지막 기회인 점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은 1심에 이어 정덕진 덕일씨형제와 미국에 체류중인 홍성애씨등 4명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며 검찰수사의 의문점을 따지기 위해 재판부에 조흥은행 효자동지점의 홍씨계좌에 대한 사실조회를 요구하는등 앞으로 진행될 증인신문이 1심과는 달리 첨예한 다툼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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