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회의 「절차상문제」 강력이의/회의후 결론해석도 엇갈려 “계속불씨” 이기택민주당대표의 방북문제를 둘러싸고 당내 진통이 심화될 조짐이다.
이대표는 북한이 자신의 방북의사표명에대해 양형섭최고인민회의의장의 담화를 통해 환영의 뜻을 밝혀오자 임시국회가 끝나는 2월께 정식으로 방북신청을 내기로하는등 방북추진을 구체화하고있다. 그러나 민주당내에는 이대표의 방북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이 제기되고있고 특히 당의 위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이문제를 당과 사전 협의없이 추진한 부분에대해 반발이 일고있다.
이대표가 방북의사를 밝힌뒤 처음 열린 17일의 민주당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문제를 놓고 최고위원들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대표는 회의에서 방북추진 배경을 설명하고 자신의 방북의지를 당론으로 인정해줄 것을 최고위원들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최고위원들은 대부분 이대표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고 방북의사를 밝힌데 대해 강력히 이의를 제기했다.
김원기최고위원은 『당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이 문제에 대해 대표가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이든 사전논의 절차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조세형 신순범 이부영 최고위원등도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강력한 이의를 제기했다.
이처럼 방북추진 절차문제를 놓고 반발이 심하자 이대표는 『정부와 협의가 끝나면 그 결과를 갖고 당과 신중하게 협의를 하겠다』고 한발 물러났다.
그러나 아직 이대표방북문제를 둘러싼 당내 진통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우선 이날 논의의 결론에대해서도 이대표측과 다른 최고위원들간에 벌써 해석이 엇갈린다. 이대표는 어쨌든 이날 논의를 통해 자신의 방북추진자체는 당론으로 추인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김원기최고위원등은 『오늘 결론은 이대표가 앞으로 당의 논의결과에 따르기로 한 것』이라고 해석을 달리했다. 김최고위원은 『지금은 우루과이라운드협상타결에따른 농촌대책등 절박한 민생문제가 산적해있기 때문에 방북 문제로 밀고당기는 모습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부영최고위원도 『북한 핵문제가 해결국면을 맞고있고 통일논의 여건이 성숙되어있는 상황에서 남쪽사람들이 너도나도 김일성주석을 만나겠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조세형최고위원은 『사전에 이대표 방북추진사실을 알았더라면 반대했을 것』이라며 『이대표가 북한에 가서 과연 어떤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회의를 표시했다.그러나 노무현최고위원은 기자둘과 따로만나『이 문제만은 주류 비주류입장을 떠나 이대표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대표의 방북문제는 당내에 간단치 않은 기류를 몰고오고 있다.【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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