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독립국 건설 한국지원 기대”/중동평화 정착 실천의지가 중요/북한핵문제 등 대화로 해결 낙관/한국정부서 초청땐 방한용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지난해 9월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함으로써 반세기 가까운 고난의 역사를 일단 마감했다. 피로 피를 씻는 보복의 역사도 일단 접었다. 땅과 평화를 맞바꾼 양측의 평화협정체결은 베를린장벽 와해, 구소련 붕괴와 더불어 90년대 세계질서 변혁의 3대 동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중동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과 건너야 할 강이 아직도 많다. 중동 평화협정체결의 주역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은 KBS TV 「뉴스초점」 연속기획(1) 「팔레스타인 자치국 창설지대를 가다」(1TV 17일밤 9시45분 방영)에서 중동평화의 현주소와 팔레스타인 자치협상의 앞날, 한국과의 경제협력방안등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시대의 개막은 중동지역의 새 질서를 예고해주고 있습니다. 자치시대를 앞두고 대통령(PLO는 아라파트를「의장」대신 「대통령」이란 호칭으로 부른다)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중동평화협정은 중동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줄것입니다. 이는 팔레스타인 뿐아니라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의 평화를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아직 국가지도를 갖지 못했습니다. 중동지역에서 우리의 국가지도를 확정지을 때까지 앞으로도 많은 희생이 예상됩니다. 거국적으로 투쟁할것입니다.
―평화협정 후속조치로 이스라엘군의 철수와 팔레스타인 자치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다는 보도입니다.
▲교착상태가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계략으로 늦어지고 있을 뿐입니다. 그들(이스라엘측)은 합의한 날짜가 신성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협정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의 약속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세계 모든 나라의 후원하에 협정이 이뤄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이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중동지역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쟁점이 되고있는 국경통제권 문제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합니다. 또 세밀하고 구체적인 실천이 따라야 합니다.
― 자치지역의 치안을 맡게될 팔레스타인 보안군의 창설작업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이집트 요르단 예멘 튀니지 알제리등 아랍국에서 이미 훈련을 마쳤습니다. 팔레스타인 보안군은 알라의 뜻이라면 언제든 우리나라를 향해 진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평화의 분위기가 중동지역에 무르익고 있는 마당에 아랍국가들의 대이스라엘 보이콧은 풀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아랍국가들에 그들의 입장을 변화시키라고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평화협정의 확고한 실천입니다.
―평화협정에 대한 내부 반발세력의 움직임이 거센게 사실 아닙니까.
▲그것이 민주주의 아닙니까. 우리는 민주주의를 존중합니다. 반대의견에도 당연히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독립국가 건설을 98년 12월까지 완료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기업과의 경제협력 방안을 갖고 있습니까.
▲한국민들이 우리를 이해하고 우리의 새로운 국가를 지지해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간산업은 피폐할대로 피폐해 있습니다. 한국은 무(무)에서 시작해 경제개발 기적을 이루지 않았습니까. 우리도 무에서 시작합니다. 교통 통신 전기 수도 공항 항구 학교 공장등 기간산업을 일으켜야 합니다. 기업인과 실무진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할 예정입니다.
―한국방문 계획은 있습니까.
▲초청해 주면 기꺼이 가겠습니다.
―북한핵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견해는 무엇입니까.
▲팔레스타인에서 평화가 정착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북한 사이에도 평화가 뿌리내리기를 바랍니다. 대화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정리=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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