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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 수석 이승준군/대입본고사 사상 첫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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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 수석 이승준군/대입본고사 사상 첫 만점

입력
1994.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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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폭넓은 독서… “어려운 문제도 척척” 대학입시 사상 대학별고사에서 처음으로 만점수석합격자가 나왔다.

 화제의 주인공은 포항공대 전기·전자공학과에 응시한  이승준군(19·서울과학고·서초구 잠원동 대림아파트 7동 1002호)으로 주관식인 수학과 물리등 두과목 모두 만점을 받아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17일 하오 학교로부터 만점수석합격소식을 들은 이군은 『비교적 어려운 수학Ⅱ를 모두 풀긴 했지만 만점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며 기뻐했다. 교육부에 의하면 이번 입시는 물론 14년전까지 시행되던 대학별고사에서도 전과목 만점은 한번도 없었다.

 복수지원에 따라 서울대 전기·전자·제어공학과군에도 응시, 합격자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이군의 수능성적은 1백80.8점으로 아주 높지는 않다. 이군은 학교공부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 서울과학고내에서의 성적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평소에 주관식인 대학별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독서를 엄청나게 해왔다.

 어릴때부터 수학과목을 무척 좋아한 이군은『자연계지만 문학 철학 경제등 인문·사회과학 관련서적까지 틈만나면 읽었다』고 했다. 고교 3년동안 읽은 책만도 5백여권이 넘는다. 한일은행 광주 유동지점장인 아버지 이중석씨(49)와 어머니 김선자씨(47)도 1남2녀중 외아들인 이군이 마음대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군은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입시준비를 했으나 과외는 받아본 적이 없다. 수능성적이 낮아 가족들이 걱정해도 이군은 별로 개의치 않고 대학별고사준비만 열심히 했다.

 친구들도 이군이 폭넓은 독서로 해박하면서도 수학이나 과학과목은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논리적으로 쉽게 풀어냈다고 말했다.

 포항공대 염영일 교무처장은 『수학Ⅱ의 경우 특히 어려웠는데 답안을 완벽하게 작성했고 다른 답안도 길지 않고 깔끔하게 처리했다』고 말해 수학적 재능과 독서의 조화가 만점의 밑거름임을 입증해 주었다. 이군은 서울대에 합격하면 포항공대를 부득이 포기할 수밖에 없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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