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산불이어 연속재난/곳곳서 건물 불기둥 아비규환/주민 잠옷바람 대피 “사상최악”17일 발생한 지진으로 로스앤젤레스 일대는 50여곳에서 화재가 발생, 엄청난 피해를 내 92년 6월의 지진대참사를 방불케했다.
○…이날 지진으로 인해 로스앤젤레스일대 1백여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건물이 무너지거나 금이 가는가하면 전력과 수돗물, 가스 공급이 끊기고 전화불통 사태가 빚어졌으며 고속도로의 노면이 비틀려 교통이 통제되는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LA소방국장은 지진발생이후 30∼50여채의 건물이 화재로 불타고있다고 밝혔으나 한 소방 관리는 『지진 발생후부터 너무나 많은 화재 신고가 접수돼 일일이 대응하기가 곤란할 정도』라고 말해 화재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시내 각종합병원에는 화재와 건물붕괴들로 인한 부상자들이 밀려들었고 심장마비환자들까지 속출,병원응급실은 초만원상태라고 병원관계자들이 전했다.
한인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도심의 윌셔래디슨호텔에서는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로비로 대피했고 일부투숙객들은 지진으로 객실내 가구등이 넘어지면서 타박상을 입어 응급처치를 받는 모습도 보였다.
○…로스앤젤레스지역은 특히 한인들이 70여만명이 밀집한 지역으로 한인들의 피해상황을 우려, 국내에서도 친지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언론기관등에 빗발쳤다.
한인 교포들의 피해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 지진의 피해지역이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있어 교포들의 피해도 상당할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측은 지진발생즉시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한인피해상황을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의 최대피해지역은 역시 진앙지로 알려진 샌퍼낸도 계곡일대. 이곳에 있던 CNN의 한 기자는 화재와 섬광이 곳곳에서 목격됐으며 잠을 자다 깨어난 주민들이 승용차를 타고 서둘러 대피하거나 집밖으로 달려 나오는등 아수라장을 방불케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진으로 인해 가스 누출이 전역에 확산되면서 화재의 위험은 급등하고 있다고 소방관계자들이 전했다.
샌퍼낸도 계곡은 지난 71년에도 진도6·4의 강진이 발생, 58명의 사망자를 낸 지진 다발지역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진으로 인해 치안상태가 일부지역에서 마비되면서 곳곳에서 약탈등의 조짐이 발생,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한 경찰대변인은 이날 『약탈이 있다는 보고가 몇군데에서 접수됐다』면서 『그러나 약탈사건은 광범한 지역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부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진다발지역인 로스앤젤레스일대는 지난주에도 수십차례 약한 지진이 발생, 주민들이 지진공포에 떨어 왔다.
패사디나소재 캘리포니아공과대학에 의하면 지난주 태평양해안을 끼고 있는 산타모니카일대에 진도 2.0에서 3.7에 이르는 약한 지진이 수십차례나 발생했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의 게이트 허튼박사는 92년 6월에도 강진이 엄습하기전 약한 지진이 수차례 있었다면서 지난주의 약한 지진이 이번 강진을 예고한 것같다고 밝혔다.
○…이날 지진은 92년 6월에 일어났던 진도7.5의 강진에 비하면 약하나 진앙지가 주택지역이어서 피해는 92년당시보다 더 클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2년 당시에는 진앙지가 로스앤젤레스시 중심에서 약1백60 떨어진 모하비사막지대였다.
정확한 인명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18일 상오(한국시간)현재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는데 92년 당시에는 어린이 1명이 숨지고 4백여명이 부상했었다.【LA=이준희 특파원·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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