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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의 칼가는 김상현/조기전당대회 외치며 「반KT 연합」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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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의 칼가는 김상현/조기전당대회 외치며 「반KT 연합」주도

입력
1994.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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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당권 분담” 킹메이커 역할 구체화 『현 지도체제로는 97년 정권교체가 불가능함은 물론 내년의 자치단체장선거와 96년 총선에서 참패를 면치못할것이다. 빨리 지도체제를 정비해 강력한 리더십을 갖추고 당을 선거체제로 바꾸어야한다』

 김상현민주당상임고문은 최근 민자당의 전당대회연기 결정이후 당내에서 조기전당대회주장이 주춤해진것과 관계없이 여전히 지도체제정비를 위한 조기전당대회론을 펼친다.

 김고문진영에서는 정기국회전인 9월초에 임시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기국회이후로 가면 당헌상 정기전당대회 형태가 되어야하는데 내년 상반기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일정을 감안하면 너무 늦다는것이다.

 김고문은 이같은 일정을 염두에 둬가며 지도체제정비 필요성에 대한 당내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당내의 이기택대표비판세력을 끌어모으고있다. 소위 「반KT연합전선」의 구축이다.

 지난 연말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그를 비롯, 정대철상임고문 이부영·노무현최고위원등 4자 회동이 있었다. 여기서 참석자들은 『KT로는 안된다』는 인식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대표가 연두기자회견서 97년 대권도전의사를 분명히 하자 이에대한 반작용 이라도 되듯이 이들 4자간 개별 접촉이 빈번해지고있다. 김고문이 최근 자신의 정치기반인 민주대학 이사장자리를 이철의원에게 넘겨주기로 한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고문은 97년 정권교체를 달성하기위해 「킹메이커론」을 내세운다.

 그의 킹메이커론의 개념은 좀 독특하다. 단순히 옆에서 대통령의 당선을 돕는 참모의 역할이 아니라 정권창출을 향한 항해에서 선장의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보다 적극적인 개념이다. 즉 집권에 필요한 사람들을 모두 배에 태우고 항해를 주도하면서 그중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적당한 시기에 부상시켜 결국 그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정권창출의대부」역할을 한다는것이다.

 김고문의 킹메이커론은 당권과 대통령후보의 역할분담론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는 반KT연합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축이된다. 아직까지 비주류내의 역할분담형태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김상현―당권, 정대철―대통령후보구도를 기초로 서울시장후보등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역할분담론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있는것으로 전해진다.

 김고문이 내세우는 집권전략에는 또 3원칙이라는것이 있다. 즉 기존의 야당정치권과 대통합을 이루고 정당의 테두리로 묶을 수없는 재야등 민주세력과도 연대를 해야하며 연대를 할 수없는 세력과는 역할분담을 하자는것이다. 김고문은 자신이 당권을 맡을경우 96년총선에서 민주당을 원내 제1당으로 만들수 있다고 장담한다.

 민주당의원 57명이 발기한 「환경과 생명을 위한 모임」을 이끌고있는 김고문은 오는 3월 이 모임 창립1주년을 맞아 전국을 순회하며 환경캠페인을 벌일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역의 민감한 환경문제를 놓고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환경단체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분쟁의 조정 및 해결에 직접 나선다는것이다. 자기스타일의 현장정치를 보여주겠다는것이다. 이는 조기전당대회를 겨냥한 김고문의 세 확장 복안이기도하다.

 지난해 전당대회 대표경선에서 2차투표까지 가는 접전끝에 꿈을 이루지못한 그가 권토중래를 위해 가는 칼소리가 벌써부터 요란하다. 【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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