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여가공간 도심 몰려 불편 한국에 부임하기전까지 나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꽤 산업화가 이루어졌으며, 부지런한 나라라는 것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실제 많은 한국인들이 인도네시아를 찾아 오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거의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그저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접하는 소식으로 한국이라는 곳을 생각할 뿐이었다.
한국에 온지 1년여돼 가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한국은 그저 발전된 나라라는 생각에 머물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이 나라의 발전은 나의 고국 인도네시아와 같은 천연자원보다는 사람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한국에 대해 먼저 칭찬부터 하자면 한국인은 너무 열심히 일하고 굉장히 부지런하다. 그저 알려져있는 것보다 또 실제로 내가 들어온 얘기보다 한국인은 훨씬 더 부지런하다.
특히 나는 이미 여러나라에서 생활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각국의 사람을 비교해 본 경험이 있어 그러한 사실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느끼는 한국인의 인상은 상당히 객관적이고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국인은 그 어느나라의 국민들보다도 부지런함에서 칭찬받아 마땅하다. 또 이점은 인도네시아인들이 반드시 본받아야할 것이라고 감히 말할수 있다.
반면 내가 한국에서 살아 오면서 느끼는 불편한 점을 들자면 한국인의 부족한 외국어실력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사무실밖만 나서면 내가 만나는 한국인들의 어색하고 표현력이 모자라는 외국어실력때문에 나는 종종 당황할 때가 많다.
이것은 자주 지적되는 말이고 많은 한국인들도 아는 얘기라고 나는 듣는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구조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더욱 한국은 올해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국방문의 해 행사를 갖는다. 그럼에도 몰려오는 외국인들을 접대정도는 아니더라도 그저 단순한 접촉을 위해서라도 많은 한국인들은 최소한의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는 것이 절대 필요할 것이다.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등 주변의 다른 나라를 가보면 길에서 아무나 붙잡고 말을 붙여봐도 더듬거리는 영어나마 하는 이들이 꽤 되는데 유독 한국에서는 그런 경험조차 쉽게 할수 없다는 것이 외국인들이 한결같이 지적하는 사항이다.
그래서 나는 조그만 물건 하나를 사러가도 큰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를 찾아간다. 왜냐하면 말이 잘 안통해도 불안하거나 바가지를 쓸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백화점과 같은 곳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외국인들에게 친절하고 잘 대해주려고 하는 것은 느낄 수 있으나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으면 서로에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또 한국에서는 외국인들이 주말이나 공휴일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적당한 장소가 많지 않은 것도 지적될만한 사항이다. 내 경우 홍제동쪽에 살고 있는데 주말에 가족과 함께 문화 여가활동을 누릴만한 곳이 주변에 마땅치 않아 대부분 시내까지 나가 이문제를 해결한다. 큼지막한 서울이지만 외국인들이 여가를 보낼만한 문화여가 공간은 도심에만 몰려있는 듯 하다.
한국이 더욱 발전해 국제사회의 중심국가로 성장하려면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할 부분이 바로 이런 점일 듯 싶다. 나의 이런 소견은 한국이 진정한 일류국가가 되길 기원하고 또 그렇게 되리라고 확신하면서 밝히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가루다 인도네시아 한국지점장>가루다 인도네시아 한국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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