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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M사 창립70돌(박홍진의 할리우드통신: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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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M사 창립70돌(박홍진의 할리우드통신:38)

입력
1994.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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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서의 산실로 “거듭나기”/「오즈의 마법사」등 대표작 40편 기념상연/올 25편제작 옛명성 찾기 박차 할리우드 황금기에 스튜디오중의 스튜디오라 불리며 영광과 호사를 누렸던 MGM이 올해로 창립7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LA카운티박물관은 지난 7일부터 두달 예정으로 무성영화 「탐욕」에서부터 최근의 「텔마와 루이스」에 이르기까지 MGM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 40편을 상영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로는 MGM이 특히 자랑하는 장르인 뮤지컬중「오즈의 마법사」 「빗속에 노래하며」 「7인의 신부」등을 비롯해 「용감한 선장들」과 소녀 리즈 테일러의 첫 MGM영화「돌아온 래시」같은 가족영화들이 포함돼있다. 또 스타들의 모습과 연기가 빛나는「필라델피아 스토리」 「미니버부인」 「8시의 만찬」 「가스등」과 그리어 가슨, 로널드 콜맨이 주연하는 기념비적인 신파극 「망각의 여로」등도 선보이게 된다.

 LA근교 남쪽 컬버시티에 자리잡고 있던 MGM은 한때 「하늘에 뜬 별들보다 더많은 스타들」을 거느렸던 스튜디오로 그 절정기에 만든 영화만도 1천여편이나 된다. MGM을 할리우드 최고의 스튜디오로 성장시킨 사람은 전설적인 영화인 루이 B 메이어다. 그는 「좋은 영화, 큰 영화, 품위있는 영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줄기차게 「질」을 고집했는데 대가족을 거느린 엄격하면서도 자상한 아버지처럼 스튜디오의 모든 일을 직접 돌봤었다. 

 메이어는 또 지독한 감상주의자여서 눈물짜는 영화들을 좋아했다. MGM작품중 마음을 훈훈하게 하면서도 센티멘털한 양질의 가족영화가 많은것도 이 때문이다. MGM영화의 또다른 특징은 번쩍번쩍 빛나는 화려함. MGM은 이같은 화려한 영화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끊임없이 스타를 발굴해냈다. 왕년의 글래머스타 에버 가드너도 이렇게 해서 탄생한 배우다.

 그러나 이렇게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던 MGM은 그후 계속해 내리막 길로 접어들어 지금은 스튜디오도 재산목록 1호인 왕년의 명화들도 모두 남에게 넘겨준 초라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MGM은 경영부실과 히트작 결핍으로 인해 만성적자에 시달리다 수천편에 달하는 영화들은 케이블TV CNN의 사장 테드 터너가 소유하고 있는 터너 엔터테인먼트사에 팔아넘겼고(이 영화들은 오는 4월부터 신설 터너클래식 무비 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스튜디오는 소니사에 매각, 지금은 컬럼비아와 트라이스타 영화사가 들어앉았다. 그후 MGM은 샌타모니카의 한 건물로 이사를 갔고 소니사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 MGM의 옛모습 복원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MGM의 현주인은 채권자인 프랑스은행 크래딧 리요네. 이 은행은 최근 전직 파라마운트사장 프랭크 맨큐소를 MGM사장으로 고용, 영화사부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GM은 방계회사인 UA와 함께 올해 모두 25편의 영화를 내놓을 계획이다.

 요즘 MGM의 새 영화를 보노라면 처음 화면에 나와 포효하는 MGM의 트레이드 마크인 사자 「레오」의 울음소리가 왠지 맥이 빠진듯한 기분이 들곤 한다. MGM이 맨큐소사장에 의해 부활, 레오의 울부짖는 소리가 다시 우렁차게 들릴 날이 매우 기다려진다.【미주본사편집국장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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