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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 개방바람 가시화/경제이익 노린 인접국 잦은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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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 개방바람 가시화/경제이익 노린 인접국 잦은 발길

입력
1994.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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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봉쇄정책 비난 외교재개 나서 새해들어 쿠바와 외교관계를 재개하려는 중남미및 카리브해 연안국가들이 늘어나 쿠바의 개방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해 12월 카스트로쿠바국가평의회의장이 앞으로 자본주의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

 콜롬비아가 이미 지난해 11월 쿠바와 외교관계를 회복한데 이어 중미의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파나마등도 올해초 쿠바와의 관계정상화를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온두라스의 경우 지난해 11월28일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카를로스 로베르토 레이나(67)가 오는 27일 자신의 대통령 취임후 쿠바와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겠다고 공언한바 있다.

 온두라스는 지난 62년 쿠바가 미주기구(OAS)에서 축출된 이래 미국의 대쿠바 봉쇄정책을 비교적 충실히 따랐다. 그러나 2년전부터 경제협력관계는 재개했다.

 인권운동가 출신으로 4차례나 투옥된바 있는 대통령 당선자 레이나는 『냉전은 이미 종식되었기 때문에 쿠바를 OAS에서 더 이상 제외시킬 이유가 없다』며 쿠바와의 관계정상화를 분명히 하고 있다.

 레이나의 이같은 단호한 태도는 인근 국가들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는 2월6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코스타리카는 현재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중도좌파인 국가자유당의 호세 마리아 피게레스후보가 자신이 당선되면 『쿠바와 외교관계를 수립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5월8일 대통령 선거를 치를 파나마 역시 코스타리카와 비슷한 양상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 하버드대 출신 법률가 루벤 블레이즈후보는 현대통령인 길예르모 엔다라와 미국의 대쿠바 봉쇄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하고 있다.

 블레이즈는 선거공약으로 자신이 집권할 경우 독자외교노선을 채택, 쿠바와 정치·경제등 각종 협력관계를 수립해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외 지난해 12월5일 대통령으로 당선된 베네수엘라의 라파엘 칼데라 역시 집권초 국내가 안정만 되면 쿠바와 어떤 형태로든 협력관계를 맺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카리브해 연안및 중미국가들이 쿠바와 외교관계를 수립하려는 것은 탈냉전기류 속에서 경제적이익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이들 국가는 자신들이 미국의 대쿠바봉쇄 정책에 충실히 따르는 동안 스페인, 벨기에등 유럽국가들은 물론 브라질, 멕시코, 칠레등 다른 중남미국들이 이미 쿠바와 유대를 갖고 상호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는데 충격을 받은 것같다.

 쿠바는 주변국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내정불간섭과 상호존중원칙만 지킨다면 어떤 나라와도 외교관계를 가질수 있다』고 환영하고 있다.

 쿠바는 또 지난해 10월부터 국민들의 달러소유를 자유화하는등 자본주의체제를 일부 받아들인후 12월부터 본격적인 경제개방책을 도입하고 있어 국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카리브해 연안국들의 이같은 접근이 한때 와해위기에 몰렸던 쿠바의 사회주의체제 유지에 도움이 될지의 여부는 좀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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