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감염·기능장애등 원인다양/수분 충분히 섭취하고 하복부 따뜻하게 요도증후군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오줌소태라 부르는 요도증후군은 한겨울이면 재발, 여성을 귀찮게 하는 대표적인 병이다. 특히 20∼30대 여성들에서 자주 발견되는 이 병에 한번 걸리면 스트레스의 과다, 과로, 월경전후등 저항력이 떨어질때 어김없이 찾아와 심리적인 부담감까지 갖게 된다.
이 병은 날씨가 쌀쌀해지면 요도의 이완작용이 둔해지고 골반이 수축돼 더 자주 나타난다. 더욱이 겨울철에 짧은 치마를 입는 젊은 여성은 골반이 차가워지기 쉬워 이 병의 주요 타깃이다. 요즘 다른 계절에 비해 요도증후군으로 비뇨기과를 찾는 환자가 2배에 이르는것으로도 알 수 있다.
요도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자꾸 소변이 마려운 빈뇨, 소변중에 하복부가 뻐근한 배뇨통,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등 3가지가 꼽힌다. 간혹 이병을 성병으로 오인,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 병은 성병과 전혀 관계가 없다.
이병에 증후군이란 명칭이 붙은 이유는 원인이 다양해서다. 그중 가장 큰 원인은 방광에 세균이 침입, 염증을 일으킨 방광염이다. 방광염은 여성의 요도길이가 남성의 3분의 1밖에 되지않아 세균침입이 쉽다는 구조적인 특성 때문에 여성에게 월등히 많다. 여성 생식기는 세균번식이 쉽고 항문과 인접해 있어 대장균등 정상 균주에 의해 염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방광염이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는 이유다. 통계적으로 방광염환자중 여성은 남성보다 10배나 많다.
배변후 항문을 씻을때나 생식기의 물리적 자극으로 대장균이 요도를 통과해 방광까지 침입하는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방광의 자체면역기능으로 이상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스트레스 피로등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염증이 생기게된다. 또 갓 결혼한 신혼주부는 물리적 자극으로 요도계통에 생긴 상처에 세균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요도증후군의 또 다른 원인으로 생식기계의 기능장애가 꼽힌다. 요도근육의 수축으로 이완이 되지 않거나 방광의 기능이 떨어져 소변볼 때 어려움을 겪는다. 주로 심리적 요인에 의해 생기는 이 기능장애는 소변보는것을 어색해 해 자꾸 참거나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전문의들은 요도증후군이 생식기계통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초기질환이라는 뜻에서 여성비뇨기의 감기라고 부른다. 경증일때 치료하면 쉽게 낫지만 병이 꼬이면 곤욕을 치른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 질환을 예방하려면 먼저 추운 겨울날 짧은 치마착용을 삼가는등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는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아침저녁에 좌욕으로 요도근육의 혈액순환을 도와줘야 한다.
소변을 참지 않도록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것도 도움이 된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량이 많아져 오줌을 규칙적으로 누게돼 방광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자율신경조절제, 근육이완제등을 복용하도록 한다. 또 스스로 컨디션 조절을 해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증후군의 원인이 염증으로 밝혀지면 항생제 치료를 받는다. 이때는 완치될때까지 항생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증후군의 증상이 사라졌다고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면 남았던 세균이 후에 다시 염증을 일으켜 재발한다.
연세대의대 홍성준교수(비뇨기과)는 『방광염은 고치기 쉬운병이지만 가볍게 여기고 무시하면 자꾸 재발, 만성으로 발전하므로 초기에 원인을 정확히 찾아 치료받는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선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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