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약사 상의없이 투약” 90%나/14%가 “구토·설사등 부작용 경험” 0∼14세의 자녀를 둔 주부들 대부분이 자녀가 아플때 의사나 약사와 상의없이 임의로 약을 구입, 복용시키고 있다. 이로인해 부작용을 경험한 소아가 상당수에 이르는등 의약품 오·남용피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서울 부산등 6개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소아기자녀를 둔 주부 7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아의 의약품 오·남용실태 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결과 자녀가 아플때 의사나 약사와 상의없이 의약품을 구입 자녀에게 복용시킨 경험이 있는 주부가 전체 조사대상자의 90.4%에 달했다. 의사나 약사와 의논한뒤 약을 구입해 복용시킨 주부는 9.6%에 불과했다.주부들이 임의로 자녀에게 복용시킨 의약품종류를 살펴보면 감기약이 25.2%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해열제(23.3%), 피부연고제(12.4%), 소화제(12.1%), 영양제(10.1%), 진통제, 지사제등 기타의약품(7.3%) 순이었다.
임의로 약을 구입, 복용시킨 주부들중 43.1%가 의약품 임의선택 기준으로 전에 사용해 본 개인적인 경험을 들었고 주위사람의 권유가 23.4%,TV나 신문등의 광고가 20.1%, 신문등 언론에 나온 의약품정보가 11.2%, 기타가 2.1%였다.
한편 소아기 자녀가 의약품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한적이 있다고 응답한 주부는 14.3%나 됐다. 부작용 증상으로는 구토가 14.7%로 가장 많았으며 설사와 알레르기반응이 각각13.9%, 발진 13.1%, 고열8.2%, 두통 현기증과 소화불량이 각각 6.6%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수면과다 경련 비만 식욕감퇴등이 부작용증상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선 67%의 주부들이 보신을 목적으로 약품이나 식품을 자녀들에게 장기간(1개월이상) 복용 또는 섭취시킨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보신을 목적으로 복용 또는 섭취시킨 의약품이나 식품종류로는 영양제가 50.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한약(보약)이 22.3%, 건강보조식품17.5% 꿀등 기타가 10.1%였다.보신용의약품과 식품 복용후 효과에 대해서는 63.5%의 주부가 효과가 없다고 부정적인 응답을 했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주부는 36.5%에 불과했다.
이러한 주부들의 의약품 임의선택과 오·남용에 대해 홍창의박사(서울중앙병원 소아과)와 김영숙약사(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회원)는 『주부들이 전문가와 상의없이 복용시키는 감기약과 해열제등은 어린 자녀에게 치명적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전제한뒤 『감기약 영양제를 사더라도 광고나 다른 사람들 말을 무조건 신뢰하지 말고 자녀의 증상을 의사와 약사에게 보인뒤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92년의 청소년약물오남용실태 조사, 93년의 일반인 의약품복용실태조사에 이은 이번 조사에서도 약물오·남용문제가 개선되기 보다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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