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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타결 「최종협의」인듯/북한 황장엽 중국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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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타결 「최종협의」인듯/북한 황장엽 중국방문

입력
1994.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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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북­중 관계개선도 포함/미 부시방중과 일치엔 미묘한 시각 황장엽북한최고회의 외교위원장의 이번 중국방문은 북한핵문제가 타결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를 중국측과 최종 협의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황의 북경방문은 공교롭게도 부시전미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시점과 겹치고 있다. 물론 부시는 현직을 떠난 입장이지만 재임중에 북한 핵문제를 이슈화한 인물이며 이번에 수행한 스코크로프트전안보담당보좌관도 북한 핵문제에 관해선  지금도 여전히 매파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같은 미묘한 일치는 북한 핵문제가 미·북간의 강경입장 고수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지난해 11월초에도 있었다. 당시 홍학지중국정협부주석과 이문경중장이 북한을 방문하는 거의 같은 시점에 중국의 유화추외교부부장이 미국을 방문,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한국등을 방문한적이 있는 피터 타노프미국무부부장관을 만난적이 있다. 바로 앞서서는 찰스 프리먼미국방부지역안보담당차관보가 중국을 방문, 유화청중앙군사위부주석, 지호전국방부장등 군관계 인사뿐만 아니라 외교부 관리들을 두루 만났었다. 북한과 미국과의 타협의 실마리가 보인 것은 바로 이 이후다.

 이 두번째 겹침에 주목하는 것은 북한 핵문제가 아직은 결말을 본 것은 아니며 중국의 중재가 또 다시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또한 황이 최근 북한에서 새로이 결성된 대미소조의 최고책임자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쩌면 중국측이 작위적으로 겹치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북한 핵문제에 대해 강경입장을 취하고 있는 미국 매파의 입장을 북한측에 전달하여 북한측의 핵문제에 관한 최종결심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으로 분석되는 것이다.

 스코크로프트는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 갱신카드를 추상적인 중국의 인권문제를 개선하는데 쓸 것이 아니라 북한핵문제를 해결하는데 써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중국측은 미국에 대해서는 북한 카드를, 북한에 대해서는 미국카드를 구사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다.

 다른 한편으로 황장엽의 중국방문은 수교이후 악화되었던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보다 확실한 징표가 된다. 황장엽은 한·중수교 이후 중국을 방문한 북한의 최고위급 인물로 평가된다. 중국측에서는 지난해 7월27일 한국전쟁 40주년 기념일에 호금도정치국상무위원이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9월중순에는 왕한빈전인대상무부위원장이, 11월에는 홍학지정협부주석이 북한을 방문했으나 북한측에서는 그에 상응할만한 답방이 없었는데 이번에 황이 중국을 방문함으로써 북한측이 중국에 대해 호의적인 신호를 보낸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중국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다름아닌 북한 김일성주석의 발언을 통해 어느정도 감지되어왔다. 9월 전인대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발전이 북한을 고무시킨다고 중국 개혁개방의 성과를 찬양했으며 지난 11월5일 정협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는 북한이 앞으로 역점을 둘 것은 경공업·대외무역 그리고 농촌문제라고 말해 지난 70년 중국이 추진했던 개혁개방노선과 똑같은 노선을 택할 것임을 밝혔었다. 또한 11월22일 북한의 사법기구대표단은 북한의 중국방문단으로서는 처음으로 심천등 경제특구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리고 경공업 우선의 원칙은 이미 김일성의 신년사에도 천명돼 있었다.

 따라서 황의 이번 중국방문은 핵문제에 대한 중국측과의 의견조율외에 핵문제 해결이후 북한과 중국관계의 협조문제등을 논의하기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북경=유동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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