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족 참여 갈등해소 화목지름길 가정신문을 만들자. 세계 가정의 해를 맞아 가정신문이 민주사회의 뿌리인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길잡이로 떠오르면서 이에 관심을 갖는 가정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 가정신문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84년 4월. 일반적으로 김민희주부(48·경기 고양군 신도읍)가족이「거북이」를, 장생규씨(45·교사·광주 서구 주월동)가족이 「사랑의 기별」이라는 가정신문을 각각 발행한 것을 그 효시로 삼고있다. 점차 가정신문을 발행하는 집이 늘어 현재 집계된 것만도 서울을 비롯한 광주 대전등 전국적으로 1백50여가정에 이르고 있다.
2년전 결성된 「가족신문을 만드는 이들의 모임」의 심석일간사(44·서울 구로구 개봉동171)는 『가정의 해를 맞아 가정신문제작에 대해 문의를 해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지방에서 가정신문을 발간하는 집이 부쩍 늘어나고 있을 뿐아니라 미국등 해외교포중에도 가정신문을 만들어 모임에 보내오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가정신문은 크게 한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가정신문과 친척과 결혼한 형제들의 내용을 담은 가족신문으로 구분된다. 가정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은 가족의 대소사를 알리며 부모와 자녀간, 부부간의 대화를 늘리고 가정내 갈등을 풀기위해 가정신문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가족신문은 가족의 관혼상제에서부터 가족원 상호간의 하고 싶은말, 가족의 근황, 가족회의 내용, 가족들이 직접 쓴 수필 소설 시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고부간의 갈등의 원만한 해결책, 좌절을 겪고있는 자녀에게 가족들이 주는 따뜻한 위로, 가족내 문제의 진솔한 토론등 좀더 나은 가정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 신문에 짙게 배어 있다.
재미교포 조월호주부의 가정신문 「진달래」는 엄마칼럼란을 마련해 가족의 현안에 대해 조씨가 견해를 피력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결혼이야기등을 실어 가족간의 유대감을 꾀하고 있다. 김민희씨가족의 「거북이」는 대입시에 낙방한 아들을 위로하는 김씨의 사랑이 담긴 글을 실어 아들이 용기를 얻고 대학에 재도전해 성공하도록 했다. 장생규씨의 「사랑의 기별」에는 집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근무하는 장씨와 자식간의 그리움의 대화가 정기적으로 연재돼 따뜻한 부자간의 정이 지면전반에 흐르고 있다. 이밖에도 심석일씨의 「청송」은 고향집나들이, 청송 발간후 가족간의 달라진 점, 가정의 바람직한 이상형등 기획기사를 중점적으로 싣고있다.
가정신문은 기사취재에서부터 제작까지 가족구성원 모두가 한사람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로 이순간부터 화목한 가정의 초석이 놓이기 시작한다. 다음달로 지령1백호를 맞는 경서대 서길수교수의 「우리집」은 서교수가 편집장을 맡고 부인 이은금씨가 취재부장, 서씨의 두아들 상원, 상욱군이 취재 편집 인쇄를 담당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서씨의 어머니 최점례씨가 발행인을 맡았으나 최씨의 사망으로 발행인은 공석중이다. 보통 편집회의를 하고 취재 편집해서 신문이 나오기까지 일주일정도 걸린다.
장생규씨는 『가족신문은 가족의 관심사를 다루고 제작에 모두 참여하기때문에 고부간의 갈등, 부모 자식간의 의견대립, 부부간의 대화단절등 가정문제 해결의 장이 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밑거름이 된다』고 자랑한다. 가정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은 가정의 해에 좀 더많은 가족이 가정신문을 발행, 행복하고 민주적인 가정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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